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친동생인 구본능(62ㆍ사진) 희성그룹 회장이 프로야구를 이끌 새 수장으로 선임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어 구 회장을 제19대 총재로 추천했다. 각 구단 대표이사로 구성된 이사회는 구 회장을 만장일치로 추천했고 KBO는 다음주 중으로 구단주 총회의 공식 선임 절차를 거쳐 문화체육관광부에 보고한다.
경남 진양 출신의 구 회장은 경남고-고려대를 나왔고 경남중 시절에는 야구 선수로도 뛰었다. 구 회장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친동생이고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구단주인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친형이다.
LG 트윈스의 고문이자 한국스포츠사진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는 구 회장은 2005년 ‘사진으로 본 한국야구 100년’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 책에는 800여점의 사진이 담겨 있는데 구 회장은 출간을 위해 2000년부터 4년 넘게 준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사비를 털어 장충 리틀야구장 개보수에도 팔을 걷어붙인 구 회장은 2005년 대한야구협회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구 회장의 총재 임기는 사퇴한 유영구 전 총재의 잔여 임기인 올해 12월31일까지지만 3년 임기인 20대 총재를 연임할 것으로 보인다.
KBO 이사회는 유 전 총재의 사퇴 후 이용일 총재에게 권한대행을 맡긴 뒤 새 총재를 물색해 왔다. 이사회는 8개 구단의 구단주 중에서 총재를 선출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으나 후보들이 구단주와 총재 겸직을 부담스러워 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