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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 월드컵] 난적 잡았지만 숙적을 만났네

우승후보 프랑스·독일, 나이지리아·알제리에 졸전 끝 이기고 4강행 티켓 격돌


나란히 졸전 끝에 8강에 진출한 독일과 프랑스가 4강행 티켓을 다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독일은 1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 이스타지우 베이라히우에서 열린 알제리(22위)와의 브라질 월드컵 16강에서 2대1로 겨우 이겼다. 독일의 대승이 예상된 경기였음에도 뚜껑을 열자 연장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졌다. 독일은 연장 전반 2분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의 땅볼 크로스를 안드레 쉬를레(첼시)가 뒤꿈치로 밀어 넣었고 연장 후반 14분 메주트 외칠(아스널)이 쐐기 골을 터뜨렸다.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4대2로 눌렀던 알제리는 경기 종료 직전 압델무멘 자부(클럽아프리칸)의 만회 골로 영패를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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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의 '선수비 후역습' 전술이 날카롭기도 했지만 그에 앞서 독일의 경기력이 우승 후보에 걸맞지 않게 저조했다. 독일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포르투갈을 4대0으로 대파했지만 이후 가나와 2대2로 비기고 미국과 알제리에 1골 차로 신승하는 등 '전차군단'다운 위용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이날도 볼 점유율 67%에 슈팅 28개(유효 14개)를 날리고도 '영양가'가 없었다. 요아힘 뢰브 독일 감독은 2008년부터 써온 4-2-3-1 포메이션을 버리고 이번 대회부터 세계 정상급 풀백 필리프 람(뮌헨)을 미드필더로 기용하고 최전방 공격수를 두지 않는 '제로톱' 형태의 4-3-3 전술을 쓰고 있다. 바로 조별리그에서 미끄러진 스페인의 대표 전술. 문제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상대에게 훤히 읽히고 있다는 것이다. 알제리전에서도 페널티 박스 밖까지 적극적으로 나와 수비수 역할을 겸한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뮌헨)가 아니었다면 재앙을 면치 못할 뻔했다. 독일은 18차례 월드컵에서 17차례나 8강에 진출하게 됐지만 뢰브 감독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독일 일간 빌트는 "1938년 이후 처음으로 16강에서 떨어질 뻔했다"며 "뢰브 감독 체제에서 가장 약한 모습이었다"고 평했다.

FIFA 랭킹 17위 프랑스도 조별리그에서 스위스를 상대로 5골을 몰아치던 그 프랑스가 아니다. 1일 브라질리아의 에스타지우 마네가힌샤에서 벌어진 나이지리아(44위)와의 16강에서 후반 30분을 넘어설 때까지 0대0으로 맞섰다. 후반 34분 상대 골키퍼의 펀칭 실수로 인한 폴 포그바(유벤투스)의 헤딩 결승 골과 후반 추가시간 상대 자책 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이기기는 했지만 조별리그에서 보인 짜임새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날 전체적인 판정에 불만을 토로한 스티븐 케시 나이지리아 감독은 경기 뒤 사의를 표명했다. 16강에 진출한 아프리카 두 팀은 모두 8강행이 좌절됐다.

우승 후보로 꼽히지만 16강에서 불안감을 노출한 독일과 프랑스는 5일 오전1시 리우데자네이루에서 8강전을 치른다. 월드컵 본선 맞대결 전적은 1승1무1패로 팽팽했고 역대 전적에서는 프랑스가 11승6무8패로 앞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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