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中 과학기술과 한ㆍ중 협력

과학기술부차관 임상규

[로터리] 中 과학기술과 한ㆍ중 협력 과학기술부차관 임상규 과학기술부차관 임상규 ‘과교흥국(科敎興國)’과 ‘양탄일성(兩彈一星)’. ‘과학과 교육을 통해 나라를 부흥시킨다’와 ‘두개의 핵탄(원자탄과 수소탄)과 인공위성을 보유한다’는 뜻이다. 중국이 과학기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과학교육에 힘을 쏟고 이공계 인재를 중용하며 대형 프로젝트에 주력한 결과는 고속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해마다 9% 이상의 성장을 거듭하는 중국의 힘은 단순히 저임의 노동력으로 생긴 게 아니라 꾸준하게 추진해온 과학기술 진흥정책 덕분이라는 얘기다. 특히 ‘양탄일성’의 과정은 각별하게 살펴볼 만하다. 중국이 어떻게 기초기술의 자립과 국력의 신장을 추구해왔는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지난 64년 10월 중국은 세계 다섯번째로 원폭실험에 성공함으로써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로부터 50년의 세월이 흐른 올 2월 중국은 전세계의 이목을 다시금 집중시켰다. 세계 세번째로 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한 것이다. 중국인들의 환호 속에서 국가에 대한 자긍심이 재확인됐고 중국 최초의 우주인 양리웨이는 국민적 영웅이 됐다. 양탄일성의 추진과정에서 확보한 원자력과 우주기술 등 대형 복합기술은 중국을 군사기술 강국의 반열에 올렸을 뿐 아니라 기초기술 전반에 있어서도 세계적 수준에 도달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물론 산업 분야에서는 아직까지 노동집약적 제품생산의 비중이 크다. 하지만 첨단기술산업에 있어서는 이동통신 2~3년, 디스플레이 3~4년, 반도체 6~8년의 격차로 우리나라를 추격 하고 있다. 늦게 출발했지만 성장이 빠른 것은 과학기술의 기반 덕분이다. 문제는 우리다.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해야 하는 우리에게 기술자립은 초미의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어떻게 미래 핵심기술을 확보해나갈 것인가. 독자기술 개발에 노력하면서도 기술강국과 긴밀하게 협력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그 해답의 하나가 될 수 있다. 상호보완적인 기술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교류도 활발해지고 있다. 한중 양국은 4월 원자력을 이용한 수소생산기술의 공동개발에 합의한 바 있다. 서로의 강점 분야를 결합한 국제협력의 좋은 사례다. 중국의 최첨단 기초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다.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강점기술을 상호 연계하는 전략적 협력추진이 필요한 시점이다. 입력시간 : 2004-06-1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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