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2005 한국건축문화大賞] “시공과정 온가족 의견 반영”

[인터뷰] 설계자 이성관 한울건축 대표


“주변의 경관과 최대한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하는데 신경을 썼습니다” ‘수입777’은 한울건축 이성관(57ㆍ사진) 대표가 건축사 활동을 하면서 처음으로 살집을 직접 설계한 작품이다. 이 대표는 이미 용산 전쟁기념관 등으로 몇 차례 한국건축문화대상과 인연을 맺어왔지만 이번 수상에 대해 남다른 기쁨을 피력했다. 이 대표가 양평을 선택한 것은 우연이었다. 주변 주택 설계를 의뢰 받아 다니다 보니 주변 경치가 너무 맘에 들었다는 것이다. 마침 인근 부동산에 매물이 나와 선뜻 부지를 구입하게 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살던 아파트가 재건축돼 이사를 해야 했는데 이왕이면 넓은 땅에 내 집을 짓고 싶었죠” 하지만 맘에 드는 집을 짓기가 그리 쉽지는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주변이 논밭이어서 실제로 집을 지을 수 있는 땅이 좁았고 형태도 오각형이어서 부지를 원하는 만큼 쓸 수가 없었죠” ‘수입777’이 정방형이 아닌 두개의 입방체가 맞닿아 있는 형태를 띠게 된 것도 부지의 한계에서 나온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층고가 3층까지 올라가게 된 것 역시 좁은 공간에 필요한 면적을 확보하려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한다. 그는 ‘수입777’에는 가족 모두의 의견이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설계 및 시공과정에서 아내는 물론 건축설계 활동을 하고 있는 아들이 함께 모여 계속 가족회의를 했습니다.” 그는 “서울에 있는 스튜디오가 없어져 그 동안 어려움을 겪던 아내가 집에서 편안하게 작품활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직접 설계를 했음에도 아쉬움은 남는다. 건축주가 설계자이다 보니 시공자가 너무 수동적으로 대응해 시공 과정에서 더 많은 아이디어를 담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특별히 어떤 작품을 하고 싶다기보다는 건축주가 충분히 맘에 들어 하는 작품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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