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아차] 인도네시아 국민차 사업 재추진

기아자동차는 인도네시아 합작법인인 기아 티모르 모터스(KTM) 공장 준공과 함께 내년 상반기부터 현지에서 연간 3만대의 「세피아」를 생산,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장기적으로 기존 계획에 따라 차종을 스포티지, 프레지오 등으로 늘려 연간 생산량을 12만대로 점차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KTM의 공장 건설은 50% 수준의 공사진척도를 보인 가운데 지난 97년 7월 기아사태로 중단된 상태. 기아차 관계자는 『동남아 외환위기와 기아사태 등으로 중단됐던 인도네시아 국민차 사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인도네시아는 물론 동남아시아 공략을 위한 전진기지를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기아차 인도네시아 진출 배경 및 과정=인도네시아는 96년 현지 자동차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업체와는 달리 기술 이전을 제시한 기아차를 국민차사업의 파트너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국민차사업 진출을 위해 인도네시아 인다우사 및 티모르 푸트라 나시오날(TPN)사와 세운 기아 티모르 모터스(KTM)를 통해 97년 2월 12만대의 국민차 생산공장을 착공했다. 그러나 이 공장의 건설은 기아사태로 착공 5개월만에 중단됐다. 이 과정에서 수하르토 전태통령의 3남인 푸트라가 회장으로 있는 TPN과 기아의 합작사인 KTM은 연도별 부품 국산화비율 한도 내에서 최소한 3년동안 무관세로 부품을 수입할 수 있는 특혜를 받았다. 이에 일본·유럽연합·미국 등 선진업체들은 이같은 세제혜택을 불공정거래로 규정,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으나 이 사업은 기아사태로 자연스럽게 중단됐다. 이번 합의에선 인도네시아가 이같은 항의를 우려, 기아차에 세제혜택을 부여치 않기로 했다. ◇동남아시아 전진 기지 확보=기아차의 국민차 사업재개는 광활한 영토와 1억 이상의 인구를 갖고 있는 인도네시아에 다시 진출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게다가 장기적으로는 자동차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동남아시아 공략을 위한 전진 기지를 확보했다는 전략적 의미도 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태국 베트남 말레이지아 등 동남아시아를 공략할 수 있는 전진기지로 국내 자동차 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또 다른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기성기자BSTA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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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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