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의 말대로 올 한해는 우리 경제의 명운을 가를 중요한 시기다. 한국 경제는 최근 구조적으로 저성장이라는 한계에 직면해 있을 뿐 아니라 내외부적인 환경변화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동시에 올 한해는 그동안 경제의 발목을 잡아온 선거 등 정치적 이벤트가 없기 때문에 위기이면서 동시에 기회도 돼 말 그대로 골든타임이라 할 수 있다.
경제 살리기의 주역이 기업과 기업가정신이라는 점에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하지만 기업가정신이 자유롭게 발휘될 수 있도록 '장(場)'을 만드는 과정은 별개 차원의 문제다. 정부의 적극적인 친기업정책과 관련 입법을 통한 규제개혁이 조속히 뒤따르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다. 정치권도 이 문제에 관한 한 초당파적으로 동참할 필요가 있다. 이런 맥락에서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이날 모임에서 한 "경제에 여야가 없다"는 말은 환영할 만하다.
한국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규제 경감도가 1단위 높아질 때마다 기업가정신지수의 승수효과는 5배가 넘는다. 기업을 뛰게 하려면 정치권이 무엇을 해야 할지 자명하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입으로만 민생을 외칠 뿐 정작 규제개혁에는 뒷짐만 지고 있다. 기업가정신을 강조한 박 대통령이나 이에 동의한 정치권 모두 이제는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