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9시를 넘은 시각에 시드니 금융중심가인 마틴플레이스에 위치한 린트 초콜릿카페에 총을 든 괴한이 침입해 종업원과 손님 수십명을 인질로 잡았다. 정확한 인질 수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최대 3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인질 가운데는 이 카페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는 한국 교민 여대생 배모씨도 포함됐으나 배씨는 이날 오후 다른 인질 4명과 함께 카페를 빠져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인질범은 이날 라디오 방송국에 생방송 연결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질극의 동기와 배후세력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슬람 세력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사건 발생 직후 인질 중 일부는 납치범의 지시로 아랍어가 쓰인 검은 천을 창 밖에서 보이도록 들기도 했다. 이 천에는 '알라신 외에 다른 신은 없다. 마호메트는 신의 메신저'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사건발생 직후 호주 경찰 수백명이 출동해 인근 건물에서 시민들을 대피시켰으며 인질범과의 대화를 시도하는 등 인질 구출에 총력을 쏟고 있다. 호주는 미국을 도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 격퇴작전에 동참해와 IS의 테러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국가 가운데 하나다. 호주 정부는 이미 지난 9월 테러경보 수준을 '보통(medium)'에서 '높음(high)'으로 격상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