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사회
사회일반
野 "공동 책임"에 與 "내용 알면 국민 분노" 공방
입력2011.11.01 18:37:27
수정
2011.11.01 18:37:27
[한미FTA 비준 막판 진통] 마찰 계속된 외통위
| 1일 국회 외통위 위원장실에서 남경필 위원장과 여야 의원들이 모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둘러싼 국회 파행과 관련해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며 말싸움을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
|
1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상정되지 않았다. 다만 전날 비준안 강행 처리를 두고 벌어진 여야 간 마찰의 여진이 남아 의원들은 의사진행발언으로 날 선 공방을 계속 주고받았다.
발단은 유선호 민주당 의원의 "국민에게 면목이 없다. 위원장과 여야 모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발언이었다. 이에 한나라당 간사인 유기준 의원이 "무슨 공동 책임이냐. 참는 사람은 따로 있다"며 물러서지 않았고 유선호 의원은 "할 말 있으면 발언권을 갖고 하라. 남경필 위원장이 토론과 타협을 통해 시한 정하지 않고 처리한다는 원칙을 천명하면 간단하다"고 따졌다.
유기준 의원은 "어제 일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며 "정상적인 진행을 위해 여당이 여야정 협의체 운영, 1,500분 끝장토론 등 많은 노력을 했고 원내대표 합의문까지 만들었는데 민주당은 외통위 회의를 방해했다"고 항의했다. 구상찬 의원은 "협상에서 100%를 다 가져가려고 하면 되는가. 합의가 지켜지지 않는 국회에 대해 얼마나 실망이 많으냐"고 쏘아붙였다.
이에 민주당 간사인 김동철 의원은 "국회 파행의 책임이 어디 있느냐를 따지면 한이 없다"면서 "다만 여야 원내대표 합의라고 하는데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는다는 조건이 있었고 그런 것을 감안하면 너무 그렇게 몰아붙일 것까지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원내대표 합의문은 귀중한 약속이었다"며 "그날 있었던 말과 약속이 참으로 많지만 여기서 얘기하지 않겠다. 국민이 당장 모를 수는 있지만 그 내용을 알게 되면 정말 국민이 분노로 폭발할 것"이라고 의사진행발언을 정리했다.
한편 여당의 강행 처리에 대비해 외통위원장실을 점거했던 야당 의원들은 남 위원장이 "오늘은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한 후 농성을 풀었다. 남 위원장은 "김동철 민주당 외통위 간사와 협의해 오늘은 통일부 예산안만 (심사)하기로 했다. 예산까지 방해하지는 말아달라"고 설득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