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저항세력이 중앙지휘체제를 구축하고 종전의 `치고 빠지기식` 게릴라 전술에서 탈피해 본격적인 전투에 돌입하고 있다고 이라크 주둔 미군 당국자들이 1일 경고했다.
한국인 첫 희생지역 인근인 사마라에서 지난달 30일 벌어진 수백만 디나르의 새화폐를 수송하던 미군 수송대에 대한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은 이 같은 달라진 전술 양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으로 지적됐다. 미군에 따르면 이라크 저항세력은 수십 대의 차량으로 각각 다른 두 곳을 지나던 미군 현금수송 대열을 좁은 골목길에서 가로막은 뒤 미리 매복했던 사원, 어린이집 등 각종 건물과 엄폐물 뒤에서 AK-47 소총과 로켓발사기(RPG), 수류탄 등 화력을 총동원해 미군 대열에 공격을 감행했다.
미군의 앤디 디포나이 대위는 “저항세력의 공격 규모에 놀랐다”면서 이번 공격이 단순한 공격이 아닌 잘 짜여진 계획에 따라 이뤄졌음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 마틴 뎀시 미군 제1사단장은 구체적인 증거는 없지만 바그다드의 경우 저항 세력들이 중앙지휘체제를 갖추고 8∼12개의 반군 조직에 자금을 지원하면서 언제 공격할지 등을 지시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베이징=고진갑특파원 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