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부동산자금 넘친다] 공모주 시장은 뭉칫돈 몰려 후끈

최근 공모가 낮아지자 단기간 고수익 기회<br>YG엔터·이엠넷 등 IPO시장 대박 이어져


유럽 위기로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서도 공모주 시장에는 뭉칫돈이 몰려들고 있다. 최근 공모가격이 낮게 책정돼 공모주를 받을 경우 단기간에 높은 상장 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8일까지 공모주 청약을 마친 6개 기업 가운데 절반인 3개 기업이 1조원 이상의 청약증거금을 끌어모았다. 이달 초 반도체 테스트 핸들러 전문업체인 테크윙과 반도체 테스트 회사인 아이테스트의 공모주 청약에 각각 1조1,988억원과 1조700억원이 몰렸고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인 YG엔터테인먼트는 무려 3조6,400억원이 밀려들어오면서 흥행 대박을 기록했다. 공모주 시장의 열기는 특히 옵션 만기와 공매도 금지 해제, 유럽 재정위기 우려 등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며 주가가 단번에 1,800대까지 고꾸라졌던 10일 이후 더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15일 공모주 청약을 마감한 YG엔터테인먼트 외에 17~18일 청약을 받았던 온라인 검색광고 전문기업인 이엠넷과 의료용기 제조업체 신진에스엠에도 각각 8,289억원, 5,991억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렸다. 이엠넷과 신진에스엠이 이달 들어 유일하게 동시에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틀간 1조4,289억원이 공모주 시장에 유입된 셈이다. 특히 이엠넷이 기록한 863대1의 청약 경쟁률은 이달 공모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증권 업계에서는 이달 공모를 진행한 6개 기업 모두 코스닥시장에 상장을 추진하는 중소기업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처럼 공모주 시장에 뭉칫돈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은 유럽 위기의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기존 증시 투자로는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식시장의 거래대금은 증시가 급락했던 10일 이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11일부터 18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전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5조1,077억원으로 올해 연간 하루 평균 거래대금인 7조1,248억원에 비해 2조원 이상 감소했다. 특히 17일 이후 이틀간은 거래대금이 계속 4조원대에 머무는 실정이다. 증시대기자금이라고 할 수 있는 고객예탁금도 상당액이 공모주 시장으로 흘러들어가면서 10일 20조4,714억원에서 17일 19조5,957억원으로 9,000억원 가까이 사라졌다.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금융투자 시장에서 마땅한 투자처가 사라지면서 단기적으로 공모주 시장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주식시장이 대외변수에 따라 추세적인 조정기로 들어갈 경우 오히려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충고했다. 최순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투자할 때가 마땅치 않으니 큰 공모기업이 없는데도 일시적으로 공모주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며 "하지만 공모주의 경우 증시가 안 좋을 경우 더 과민반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상황이 지금보다 더 악화되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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