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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은 최근 수년 동안의 선제적 투자를 통해 최고급 철강제품 생산 포트폴리오를 갖춘 글로벌 철강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 위기 극복을 향한 한발 빠른 대응을 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브라질 제철소를 짓는 동안 국내에서 노후한 비효율 설비를 과감히 폐쇄하고 지속성장이 가능한 일류 철강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했다. 당진ㆍ인천 등지에서 최신 공장 투자를 선제적으로 하고 이를 무기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급화한다는 전략이다.
인천제강소에서 지난 6월 새롭게 가동한 연산 120만톤 규모의 철근공장은 동국제강의 철근 제품에 대한 수십 년의 노하우와 최첨단 정보기술(IT)이 접목된 결정체다. 이 공장에서는 최대 지름 57mm, 초고장력 철근(SD800), 내진용 철근(KS D3688) 등에 이르기까지 국내에서 사용되는 모든 규격의 수백 가지의 철근 제품을 연간 최대 120만톤을 생산할 수 있다.
동국제강의 주력인 후판 부문도 마찬가지다. 동국제강은 최근 후판 부문에서 22년 된 포항 1후판공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노후 설비를 없애는 대신 최적화된 최신 공장의 효율을 높이겠다는 마스터플랜에 따른 것이다. 동국제강은 기존 주력 공장인 연산 190만톤 생산능력의 포항 2후판공장과 2010년부터 가동에 돌입한 연산 150만톤 규모의 당진 3후판공장을 중심으로 고급강 중심의 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후판 26종을 포함해 31종의 신제품과 신강종을 개발했으며 올해에도 후판 24종 등 모두 35종의 신강종을 추가 개발하는 등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미래의 성장 돌파구로서 브라질 고로제철소 건설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동국제강의 브라질 제철소는 10년 이상의 끈질긴 노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만들어낸 숙원사업이다. 실제로 동국제강은 2001년부터 브라질 진출을 준비해왔고 우여곡절의 노력 끝에 2008년 4월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사인 브라질 발레사와 현지에 고로 사업을 위한 합작사인 CSP사를 설립했다. 이어 지난해 철강 분야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포스코까지 합류해 발레 50%, 동국제강 30%, 포스코 20%의 지분으로 연산 300만톤급 고로제철소를 2015년 가동 목표로 건설 중이다.
현재 제철소 부지의 정지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고 7월 토목공사도 시작됐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브라질 고로제철소가 완공되면 최고급 쇳물을 가장 경쟁력 있게 만들고 한국에서는 고부가가치 후판 등 고급 철강제품을 공급하는 철강 벨트를 구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