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담보로 죽을 때까지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주택연금’이 선보인 지 이틀 만에 가입상담 건수가 1,280건에 이르고 31명이 가입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주택금융공사가 16일 밝혔다.
지난해 주택금융공사가 한국갤럽과 실시한 실수요자 조사에서 10년간 2만4,000가구(일평균 6.6가구)가 주택연금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 것과 비교해볼 때 주택연금의 초기 실적이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서울 구로구에 사는 김모(83)씨와 박모(78)씨 부부는 출시 첫날 금융공사를 직접 찾아와 신청서를 작성, ‘가입신청 1호’로 기록됐다.
김씨 부부는 구로동 3억4,000만원짜리(한국감정원 인터넷 시세) 아파트를 담보로 맡기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예상 월 지급금액은 173만6,000원으로 산정됐다.
올해 만 87세인 박모 할아버지는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소재 시가 4억원짜리 34평형 아파트로 가입 신청서를 내 최고금액인 월282만4,600원의 지급금을 받게 됐다.
또 충북 청주시의 이모(72) 할아버지는 시세 2,500만원가량의 17평짜리 연립주택으로 가입신청서를 써내 월9만6,000원을 지급받을 예정이다.
김갑태 주택금융공사 주택연금보증부장은 “노년층의 상속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가입신청이 저조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상품을 출시하고 보니 오히려 자녀들이 부모들에게 상품 가입을 권유한 사례도 많고 노년층의 주택상속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졌다”며 “주택연금 가입자가 정부나 공사의 예상치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