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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에 이어 11일 국회에서 진행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의 재산 형성 과정과 자료 제공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진성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 후보자의 지난 2003년 재산신고에 5억원 전세권 설정이 표기되지 않았다"며 "명백한 재산신고 누락"이라고 따졌다. 그러자 이 후보자는 "당시 재산신고 기준은 당해 말 시점이며 그 사이 증감내역은 표기하지 않는다"면서도 "실무자가 착각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같은 당 홍종학 의원은 이 후보자가 2002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차떼기 대선자금' 사건 당시 입당 대가로 돈을 받아 서울 강남의 타워팰리스를 매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홍 의원은 당시 증언을 토대로 "이 후보자가 1억5,000~1억8,000만원을 지원받았을 것이고 이 시점이 2002년 11월로 타워팰리스를 사기 직전"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당시 중앙당에서 대선자금으로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5,000만원씩을 줬고 이 건에 대해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진선미 의원은 이 후보자 차남의 건보료 탈루 문제와 관련해 "2011년부터 미국계 로펌에서 근무한 3년여 동안 해외소득을 신고하지 않고 아버지 또는 형의 지역가구원 자격을 유지해 건보료를 내지 않다가 1년치만 납부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차남이 근무한 미국 로펌의 홍콩지사에서 건보료·소득세 등을 모두 납부했고 1월5일 국내 법률회사로 옮기면서 종합소득세와 건보료를 납부했다"며 "지난 2년간의 소득신고가 없기 때문에 그에 대한 건보료가 부과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의 자료 제출에 대해 "매우 부실해 검증을 제대로 못한다"며 잇달아 문제를 제기했다. 김경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이 후보자의 자민련 의원 시절 지구당 인사의 자살과 관련한 수사기록 제출을 요구하자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은 "수사기록은 법률상 외부에 제공하지 못하게 돼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제대로 알고 이야기하라"며 고성이 오간 끝에 한선교 위원장이 이를 중단시켰다. 한 위원장도 총리실준비단 측을 향해 "왜 후보자가 달라고 해야 자료를 제출하나. 똑바로 일하라"며 "자꾸 자료 때문에 회의 진행에 문제가 생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