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이나 어린이집과 같은 보육시설의 실내공기 오염 정도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순천향대학교 환경보건학과 손부순 교수팀은 5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센터에서열린 한국실내환경학회 학술대회에서 지난 3월 서울시내 1년 미만의 신축 보육원 4곳을 대상으로 72시간 동안 실내공기 중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의 농도와 보육 교사의 휘발성 유기화합물 노출농도를 측정한 결과를 발표했다.
손 교수팀에 따르면 보육원의 실내 휘발성 유기화합물 평균 농도는 967.34±2.46㎍/㎥였으며 이 중 벤젠은 17.46㎍/㎥, 톨루엔은 103.88㎍/㎥, 자일렌은 24.16㎍/㎥이 각각 검출됐다.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 관리법에 의한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기준이 500㎍/㎥인 것에 비교하면 보육시설의 휘발성 유기화합물 농도가 기준보다 1.4∼2배 높은 셈이다.
또 보육 교사의 휘발성 유기화합물 노출 농도는 1944.99±1.17㎍/㎥로 나타났고그 중 벤젠과 톨루엔, 자일렌이 각각 30.40±1.36㎍/㎥와 161.26±1.45㎍/㎥, 40.35±1.80㎍/㎥이 검출돼 비슷한 연구 조건의 학교에서 측정된 개인 노출량에 비해 높은 농도로 나타났다고 손 교수팀은 전했다.
손 교수는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활동량이 많아 개인이 흡입하는 호흡량이 많은데 비해 아직 면역력이 약해 오염된 실내공기로 인한 인체 영향이 심각할 것으로생각된다"며 "보육시설의 실내 공기 오염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실내환경학회는 이날 학술대회를 열어 보육시설을 포함, 학교 교실과 신축아파트, 자동차 내부 등에서 실내 공기 오염 정도를 연구한 결과 등을 발표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