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파일’로 불거진 불법도청 파문이 확산되자 도ㆍ감청방지 제품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한국쓰리엠은 8일 도청방지용 건축용 필름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3M 스카치쉴드 도청 방지 필름’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제품은 특수 코팅처리로 눈에 보이는 빛은 통과시키지만 전기 전도성을 가져 고주파(RF)와 자외선ㆍ적외선을 차단하는 기능을 갖춘 것으로 회사측은 설명했다.
조진호 한국쓰리엠 빌딩안전제품사업팀 팀장은 “휴대전화,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 고주파 영역의 통신 신호 및 적외선을 이용한 통신 신호가 유리를 통해 새나가는 것을 차단할뿐만 아니라 레이저 무선 마이크를 통한 도청 녹음 역시 막아준다”고 말했다.
3M 스카치쉴드 도청 방지 필름은 지난해 미 국가안보국(NSA)의 공식 인증을 획득한 이후 현재 미 국방부, CIA, FBI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조 팀장은 “고주파를 차단하는 제품이 일부 선을 보이긴 했지만 미 국가안보국의 규격을 통과한 필름은 3M이 처음이다”며 “제품 출시 전부터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쓰리엠측은 도청방지가 필요한 관공서 및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3M 스카치쉴드 도청 방지 필름의 가격은 시공비를 포함하여 m2당 2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