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ㆍ가스 전문 미국 컨설팅사 팩츠(FACTS)의 대표인 페레이던 페샤라키 박사는 내년 유가가 배럴당 55~65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페샤라키 박사는 9일 세계경제연구원 초청 조찬 강연에서 “장기적으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어 유가 40달러 시대가 다시 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70년대 유가가 10달러 정도 오른 것과 마찬가지로 이미 2004년 이후 유가가 한 단계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외국인 투자가 끊어져 생산 여력이 충분치 않고 러시아 등 이외 산유국들도 생산 제한과 매장량 자연 감소 등으로 공급 확대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반면 수요는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계속 늘고 있는데다 미국도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식지 않는 등 석유 과소비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그는 진단했다.
가스 가격도 수요국 증가, 원유가 인상 등과 더불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동안 일본과 한국ㆍ대만이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의 주요 수요국이었지만 이제 영국과 미국 등도 LNG 구입에 나서고 있어 공급 확보 경쟁이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한국에 대해 중국과 마찬가지로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석유공사 주도로 영국이나 미국 중소 석유업체를 인수해 안정적 원유 공급을 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한국가스공사 민영화 실패 등을 지적하며 규제 완화를 통해 자유로운 도입 계약을 보장하는 게 공급 가격을 낮추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