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WTI 한때 배럴당 55弗 돌파

브렌트유는 사상최고

미국 동북부 지역의 한파와 수급 불균형 우려,투기성 자금의 유입 등으로 국제유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이 한때 배럴당 55달러를 돌파해 사상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고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3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에 비해 배럴당 45센트(0.8%) 상승한 53.50달러로 마감됐다. WTI 4월물은 장중 한때 배럴당 55.20달러까지 치솟아 지난해 10월25일의 사상최고가 55.67달러에 바짝 다가섰으나 이후 차익매물의 증가 등에 따라 상승폭이 축소됐다. 영국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53달러에 달했으나 역시 장 후반 상승폭이 축소돼 전날에 비해 배럴당 73센트(1.4%) 오른 51.95달러에 장을 마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석유시장 분석가들은 미국 동북부 지역 한파와 미국, 중국 등 주요 소비국의 증대되는 소비량에 비해 공급량 증가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에 따른 수급불안 우려가 이날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지만 최근 급격히 늘어난 투기성 자금의 유입도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일 유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한 '롱 포지션'계약이 '숏 포지션'에 비해 5만4천176건이 더 많아 8개월만에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고 밝혔다. 에너지 시큐리티 어낼리시스의 릭 뮐러 분석가는 블룸버그 통신에 "시장의 펀더멘털만을 감안할 때는 최근처럼 높은 가격을 뒷받침할 만한 요인이 없지만 어쨌든펀드 자금은 계속 석유시장에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분석가들은 최근의 유가강세가 수요공급의 원리보다는 심리적 불안감과 투기세력의 가세에 기인한 만큼 미국 동북부 지역의 날씨가 풀리고 단기이익을 실현한투기성 펀드들이 빠져나간다면 곧 안정세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커 트레이딩 인터내셔널의 케빈 커 사장은 CBS 마켓워치 닷컴과 인터뷰에서 "추위와 수요증가, 일부 정유공장의 가동차질, 원유 공급불안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가격상승을 막기 어렵다"면서 다음주 중 WTI 선물가가 배럴당 60달러에 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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