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SK, M&A 가능성 커졌다

SK그룹의 지주회사격인 SK㈜의 주식을 최근 집중매입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영국계 투자회사 크레스트 시큐러티즈(Crest Securities)가 10일 주식을 추가로 매입, 경영권을 노린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제전문통신 블룸버그가 크레스트측이 소액주주운동을 활발히 벌여온 장하성 고려대 교수를 만나 경영권인수 지지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해 이 같은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SK㈜ 지분 8.64%를 보유한 크레스트측은 이날 공시를 통해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5차례에 걸쳐 SK㈜ 주식 3.75%(475만7,160주)를 추가로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크레스트의 SK㈜ 지분은 12.39%(1,572만5,890주)로 높아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크레스트측 대리인인 제임스 피터 `사버린`펀드 최고운영책임자가 지난 9일 경영권 인수 지지((support)를 논의하기 위해 장하성 교수를 만났다고 보도했는데 장 교수와의 면담은 사실로 확인됐다. 장 교수는 이와 관련,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오고간 이야기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며 “크레스트측이 공식입장을 발표한 뒤에는 의견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크레스트는 SK㈜의 최대주주로서 마음만 먹는다면 임시주총 등을 통해 이사진을 교체하고 경영권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SK㈜는 SK텔레콤(20.85%)을 비롯, SK글로벌(37.86%)ㆍSKC(47.66%)ㆍSK해운(35.47%) 등 주요계열사 지분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어 SK㈜의 경영권을 확보하면 재계 3위인 SK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다.. SK측은 이에대해 “아직까지 크레스트측의 진의를 파악중”이라며 “만약 적대적 M&A 의도가 확실해진다면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경영권을 방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는 지난달 5일 SK글로벌 소유 주유소와 충전소 285개소 매입사실을 공시하지 않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돼 11일 하룻동안 매매가 정지된다. <홍병문,손철기자 hb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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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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