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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신한은행은 돈만 잘 벌고 자신의 풍요로움만을 추구하는 화려한 도자기형 기업이기보다는 넓은 사발처럼 쓰임새 많고 친근하게 느껴지는, 고객도 품고 사회도 품는 넉넉한 은행을 지향해야 할 것입니다."
신한은행 2004년 창립기념사의 발췌다. 굳이 이 해를 언급하는 것은 신한은행 봉사단이 창립한 시점이기도 하지만, 신한금융이 당시 실천했던 '사회봉사를 통한 신용회복 지원제도'라는 서민금융 지원제도가 창립기념사의 취지를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봉사를 통한 신용회복 지원제도는 2003년 카드대란 이래 신용불량자들의 신용회복 지원을 위해 신한금융이 자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신용불량자들의 대출금을 무조건 탕감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도덕적 해이 문제를 감안해 그들의 신의·성실을 조건으로 한 사회봉사활동을 통해 연체 대출금을 감면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기존 대출기한연장, 상환조건완화 등 기존의 서민금융지원 방법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경험에서 우러난 전혀 새로운 접근법이었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51세의 한 남성은 "도저히 갚을 길이 없어 막막했던 차에 새 삶을 찾았다"면서 "연체금은 모두 갚았지만 앞으로도 사회봉사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신한금융은 이처럼 서민금융 지원을 할 때도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을 하려고 노력한다. 보다 근본적인 해결 방식을 모색한다는 의미다. 이 같은 관점은 10년이 지난 현재도 달라지지 않았다.
금융권 최초로 '가계부채 힐링프로그램'을 실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일시적인 어려움에 처한 고객에 대해 종합적 진단 후 차주별 상환능력에 맞게 이자유예, 금리인하, 만기연장 등 개인회생을 지원하는 것이다. 아울러 서민고객이 찾기 쉽도록 2012년 10월 은행권 최초로 서민금융 거점점포 '희망금융플라자'를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개설했다. 희망금융플라자 설립 이래 지난해 상반기 지방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전국 18개 서민금융종합지원센터 인근 점포를 서민금융 거점점포로 신설해 47개로 확대했다.
하반기에는 서민금융지원에 소외되는 고객과 지역 등 사각지대가 발생되지 않도록 서민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20개를 추가 개설하기도 했다. 금융권에서는 가장 많은 서민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이밖에 금융소비자 보호에 앞장서고자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소비자 보호지수'를 도입해 금융소비자보호종합대책을 수립해 이행 중에 있다.
이러한 결과물 덕분일까. 신한은행은 지난해 금융감독원 주관으로 열린 서민금융지원 활동 평가에서 '2014년 서민금융 최우수 기관상'을 2년 연속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금융의 서민금융은 단순 자금 지원만이 아닌 서민 고객이 자립해서 중산층 이상으로 올라서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