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街) 금융기관들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계속된 금리인상에 따른 장단기 금리스프레드 축소로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FRB가 지난해 6월 1%였던 기준금리를 10차례에 걸쳐 지속적으로 인상하며 3.5%까지 끌어올리는 동안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 초반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은행, 헤지펀드 등 월가 투자기관들은 전통적으로 낮은 단기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상대적으로 높은 장기금리로 소비자와 기업들에게 자금을 빌려주거나 자체적으로 장기채권 시장에 투자하고 있는데 장단기 금리격차가 줄어들면서 수익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해 6월 FRB가 금리인상의 포문을 열었을 때만 해도 2년물과 10년물 국채 수익률 격차는 1.90%포인트였는데, 지난 8일 수익률 차이는 0.27%포인트로 역사적 평균치인 0.75%를 크게 밑돌고 있다.
일부 월가 전문가들은 FRB가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장단기 수익률 스프레드가 0.15%포인트까지 좁혀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시티뱅크ㆍ뱅크 오브 아메리카(BOA)ㆍJP모건체이스 등 투자은행과 일부 헤지펀드들은 채권수익률과 관련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와코비아ㆍPNC파이낸셜 등 대형 은행들은 수익 축소에 대비해 강도 높은 감원을 단행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돌입한다. PNC 파이낸셜 서비스그룹의 윌리엄 뎀차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은행들은 그 동안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 주었던 수익원이 사라짐에 따라 대체수단 찾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PNC는 지난달 3,000명을 감원해 3억 달러의 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내놓았고 와코비아와 내셔널시티도 인력축소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