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체감정년은 평균 48.9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커리어(대표 김기태·www.career.co.kr)는 직장인 1,566명을 대상으로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남성의 체감정년이 52.6세로 45.1세인 여성보다 7.5세 높았다.
현재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정년퇴임 연령으로 직장인들은 평균 57.5세를 꼽았다. 남성은 평균 58.3세였고, 여성은 54.6세였다.
전체 직장생활 희망 년수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3.7%가 '20년 이상'이라고 응답했다.
자신이 직장에서 최소 어느 위치까지 승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가를 묻는 질문에 '차장급 이상' 20.6%, '임원급 이상' 20.5%로 각각 나타났으며, '과장급 이상' 19.8%, '대리급 이상' 15.1%, 'CEO급 이상' 12.3%, '부장급 이상' 11.7%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응답은 기업형태별로 다소 차이를 보였다.
대기업 직장인의 경우 '과장급 이상'(19.7%)이 가장 많았고 중소기업 직장인은 '임원급 이상'(22.7%)이 가장 많아 중소기업 직장인들의 진급 기대가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고속승진의 기회가 온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를 묻는 질문에 22.9%가 '거절한다'고 응답했다. '우선은 미루고 생각해 보겠다'는 응답도 7.8%로 나타나 30.7%가 고속승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고속승진 거절이유로는 '직책에 대한 부담이 너무 커서' 32.7%, '조기퇴직이나 명예퇴직 등 구조조정 될 가능성이 높아져서' 26.5%, '직장선배나 동료들 간의 관계가 껄끄러워 질 것 같아서' 21.3%, '다음 승진에 대한 부담이 클 것 같아서' 11.7%의 순으로 응답했다.
남성은 '조기퇴직이나 명예퇴직 등 구조조정 될 가능성이 높아져서'(28.3%)를 가장 많이 꼽은 반면, 여성은 '직책에 대한 부담이 너무 커서'(41.5%)를 가장 많이 선택해 남녀간 성별차를 나타냈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고용불안이 커지면서 요즘 직장인들은 고속승진보다 오래 다닐 수 있는 직장생활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임금피크제나 연령차별금지법 등 안정적인 고용을 보장할 수 있는 사회제도들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