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효성 일가 브레이크 없는 자사주 매입


효성의 주가가 오너 일가의 꾸준한 자사주 매입에도 불구하고 신통찮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효성은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48%(800원) 하락한 5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5%대의 급등세를 보였다가 이날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5만원 초반대의 박스권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조현준 효성 사장은 지난 4일 효성의 보통주 6,944주를 장내매수한데 이어 5일에도 3,000주를 추가 매수했다. 또 조석래 회장의 부인 송광자 상무도 7일 보통주 1만5,500주를 장내매수하며 보유 주식수를 16만1,489주(0.46%)로 늘렸다.


효성 일가는 지난달에도 효성의 주식을 12만주 가량 사들인데 이어 이번 달에도 매입을 멈추지 않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현재 주가가 저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어 저가매수 목적으로 지분을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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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의 이날 하락은 조 사장을 비롯한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의 잇따른 주식 매입에도 불구하고 단기 주가 변동에 따른 차익 매물이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관이 1,066주 사들이며 매수로 전환했지만 7,000주 넘게 내다팔며 닷새만에 매도세로 돌아선 외국인을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나왔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의 주식 매입이 매번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는 없다”며 “최근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단기 차익매물이 출회된 것 때문에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5만원이 저점이라는 인식이 형성되고 있다”며 “주가 약세의 주요 원인인 중공업 부문에서의 저가수주 물량이 대부분 소진되어 하반기부터는 적자폭이 줄어들면서 주가가 반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조민규 기자 cmk25@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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