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조업 절반 현금흐름 악화

中企는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 "자금난"…유형자산투자 외환위기前 60%대 그쳐

제조업 절반이 전년에 비해 현금흐름이 나빠졌다. 중소기업의 경우 벌어들인 현금보다 지출한 돈이 더 많아 증자나 차입에 의존해 사업을 근근이 꾸려나가고 있으며 제조업체들의 유형자산 투자규모가 외환위기 이전의 60% 수준에 그치는 등 투자부진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6일 한국은행이 총자산 규모 70억원 이상 외부감사 대상법인 4,622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2003년 중 제조업 현금흐름분석’에 따르면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수입액이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지출액보다 많아 지난 99년 이후 5년 연속 현금흐름 측면에서 안정성을 유지했다. 제조업체들이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현금수입은 업체당 평균 116억1,000만원으로 유ㆍ무형 자산 등에 대한 투자활동 현금지출액 86억4,000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이 같은 현금흐름 개선은 일부 우량업체들이 영업으로 벌어들인 수입이 급증한데다 전반적으로 투자가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수입액이 증가해 현금흐름이 개선된 업체는 47.5%인 데 비해 현금흐름이 악화된 업체는 52.6%에 달해 제조업 전체의 현금흐름은 좋아졌지만 개별기업으로는 절반이 넘는 기업들이 전년에 비해 현금을 조달하기가 더 어려워진 것으로 분석됐다. 또 현금흐름 우수업체의 비중은 전체의 37.2%로 전년(41.8%)에 비해 낮아진 반면 현금흐름 불량업체 비중은 전년(27.6%)보다 증가한 28.5%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수입이 20억1,000만원에 그친 반면 투자활동 현금지출은 25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지출이 수입보다 많다는 뜻으로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설비투자 부진도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업체당 평균 유형자산 구입액은 72억3,000만원. 외환위기 이전인 94~97년 평균치 115억7,000만원의 62.5%에 불과하다. 유형자산의 처분 등을 감안한 유형자산 순투자지출액은 2002년 업체당 44억1,000만원에서 지난해에는 60억5,000만원으로 늘었으나 외환위기 이전 수준에 비해서는 56.6%에 그쳤다. 특히 감가상각 등을 감안한 실질적인 유형자산의 전년 대비 증가액은 업체당 2억9,000만원(0.6%)으로 설비투자의 극심한 부진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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