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진짜 완승국이었다

제7보(101~151)


[韓·中·日 바둑영웅전] 진짜 완승국이었다 제7보(101~151) 흑1로 잇고 나니 좌변에만도 흑집이 15집 붙었다. 백2는 일단 이렇게 두어 보는 수밖에 없다. 실리를 확보하자면 참고도의 백1로 지켜야 하는데 흑2로 삭감당하면 어차피 백이 많이 진다. 흑3은 침공의 급소. 흑7로 근거를 마련한 시점에서 실질적인 승부는 모두 끝났다. 백8은 부질없는 줄 알면서도 공연한 시비를 걸어본 수순에 지나지 않는다. 송태곤은 가장 알기 쉬운 방식으로 판을 좁혀 셔터를 내려 버렸다. “이 판은 진짜 완승국이었다고 볼 수 있지?” 나중에 송태곤에게 물었더니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종일 검토실을 지켰던 서봉수9단은 의외의 얘기를 했다. “이긴 건 좋지만 이런 식의 완승은 프로의 위생상 해롭다고 볼 수 있다. 어린 송태곤이 자만에 빠질 염려가 있다. 원래 바람직한 승부란 그 한판이 끝나고 났을 때 심신이 지쳐 졸도할 정도로 힘겨운 것이라야 한다. 쉽게 이기는 것은 프로에게 독이 될 수 있다.” 이 판을 이긴 송태곤은 8강전에서 일본의 다카오 신지(高尾紳路)8단에게 반집승을 거두고 준결승에서는 이창호에게 흑으로 불계승을 거두어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결승전의 상대는 이세돌. 송태곤은 이세돌에게 패하여 준우승에 머문다. 이세돌은 후지쯔배 2년연속 우승을 차지하고…. 151수 이하줄임 흑불계승.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5-02-2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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