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자 한다면 평범해지면 되지요. 하지만 정말로 원하는 일을 하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해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래서 실패를 즐기는 사람들을 찾으십시오. (중략)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은 결국 그런 사람들이고, 그들은 시행착오 끝에 그들 공동체를 완전히 변모시키는 무언가를 이끌어냅니다."(본문 중에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연금술사'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갖고 있는 브라질 작가 파울로 코엘료가 지난 2006년 3월부터 넉 달 동안 떠난 여행길에서 만난 터키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힐랄과의 영적 체험에서 깨달은 진리를 토대로 '알레프'를 펴냈다. '알레프(aleph)'란 히브리어와 아랍어의 첫 글자이자 수학에서는 '모든 수를 포함하는 수'를 나타내는 말이다. 유대 신비철학인 카발라에 의하면 알레프는 모든 문자의 영적 뿌리이자 인간의 모든 담화를 포함하는 글자이기도 하다. 소설의 주인공인 '나'는 작가로서 큰 성공을 거뒀지만 삶과 정신에 위기가 닥쳤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는 새로운 순례 여행을 통해 탈출구를 찾는다. "이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면 내 마음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이해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 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몸을 싣기 직전 힐랄이라는 여성을 만난다. 그리고 힐랄의 눈물을 통해 알레프를 만난다. "내 앞에 있는 소녀 혹은 여인의 눈물이 그 문들 중 하나를 통해 나오고 싶어하는 듯하다. 누가 그랬던가. 눈물은 영혼이 흘리는 피라고. 그리고 지금 나는 바로 그것을 보고 있다. 나는 터널 속으로 들어가 과거로 가고 있고, 그곳에는 신께서 인간에게 준 가장 성스러운 기도를 외우는 것처럼 두 손을 모으고 앉아 나를 기다리는 그녀가 있다." 작가는 우리의 삶은 시작도 끝도 없는 무한한 우주 속을 나아가는 기차 여행이라는 것, 그 기차를 멈출 때까지 그 안에서 자아의 신화가 무엇인가를 발견해 나가고 그것을 살아내는 것만이 생의 이유라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오직 '현재'라는 코엘료의 이야기가 깊은 울림을 준다. 1만 3,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