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카드사 전환사채 개인자금 몰려, 고객예탁금이 빠져 나간다

카드 회사들이 발행한 전환사채에 개인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증시 매수 기반인 고객예탁금이 고갈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간접투자 시장 역시 고객의 환매가 진정되긴 했지만 신규 유입 자금 유입이 없어 기관의 주식 매수여력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와 기관은 당분간 주식시장 상승반전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개인들의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면서 고객예탁금이 감소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10조5,026억원으로 전일에 비해 1,967억원이 줄었으며 전주인 9일과 비교하면 4,050억원이 감소했다. 지난 18일 기준으로는 1,038억원 늘어나긴 했지만 주식매도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고객예탁금의 이 같은 감소는 최근 카드사들이 잇따라 발행한 전환사채에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성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카드사들의 전환사채 발행이 모두 일반 공모로 이뤄지면서 개인 자금이 예탁금에서 대거 빠져나갔기 때문”이라며 “개인 유동성이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투신권의 매수전환도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최근 고객들의 환매 압력은 많이 줄었지만 신규 자금이 좀처럼 유입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투신협회에 따르면 주식형 펀드 수탁액은 지난 4월 중순 12조원 대까지 늘어난 이후 꾸준히 줄어 현재 11조1,000억원 대까지 낮아졌다. 반면 투신권의 주식편입비율은 84%선으로 근래 들어 최고 수준이다. 이로 인해 투신사들은 주식 교체매매에 국한된 운용전략을 펴고 있다. 투신권의 한 주식운용 담당자는 “다행히 환매가 일단락됐지만 신규 자금이 들어오질 않고 있다”며 “일부에서 자금 유입 조짐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 추세 반전이라고 말하기는 이르다”고 지적이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325억원, 기관은 685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약세를 이끌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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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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