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IT(정보기술)산업 무역수지 흑자가 반기별 실적으로는 최초로 150억달러를 초과했다.
정보통신부는 2004년도 상반기 IT산업 수출입 실적(통관기준)을 잠정집계한결과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47.1% 늘어난 364억8천200만달러, 수입은 205억1천600만달러로 총 159억6천600만달러의 무역흑자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이처럼 중국의 긴축정책, 고유가, 미국의 금리인상에도 불구, 올 상반기 IT산업 수출이 작년동기 대비 47.1%나 늘어난 것은 미국.일본 등 선진국 경기회복과 `중국 효과(China Effet)' 지속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는 가격 상승과 수출호조로 작년 동기보다 54.7%가 늘어난 130억7천만달러를 기록했으며 특히 메모리 반도체의 수출(80억2천만달러, 94.
9% 증가)과 미국, 중국, EU(유럽연합)지역을 중심으로 한 이동전화 단말기 수출(103억달러, 55.9% 증가)이 IT수출을 주도했다.
국가별로는 중국(96억4천만달러, 45.7% 증가), 미국(75억4천만달러, 52.2% 증가), EU(58억3천만달러, 54.6% 증가) 등 전통적 수출국가 외에도 브라질(73.3%), 칠레(144.9%), 멕시코(32%) 등 중남미 지역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 IT산업 수입은 이동전화 단말기, 디지털 가전 등에 소요되는비메모리반도체를 비롯한 핵심 부품.소재등의 수입이 증가했으며 특히 일본으로부터수입이 작년 39억7천만달러에서 올해 50억3천만달러로 늘어났다.
지난 6월 한달간 IT산업 수출은 64억2천만달러로 올 최대치를 기록한 5월(65억3천만달러)에 비해 1.7% 감소했으나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48.7% 증가했으며 3월 이후 4개월 연속 60억달러 이상 수출기록을 유지했다.
6월중 IT수출에 있어서도 반도체(23억달러, 54.9% 증가), 이동전화 단말기(18억3천만달러, 60.8% 증가)가 주역을 담당했고 국가별로는 미국(13억7천만달러, 51.2%), 중국(17억4천만달러, 52.9%)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6월의 IT산업 무역수지 흑자는 총 29억8천만달러로 작년 12월부터 올 5월까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다 처음으로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달 IT무역수지 흑자 증가율은 31.6%였으나 6월의 증가율은 29.8%에 그쳤다.
또 6월의 IT산업 수입은 총 34억4천만달러였으며 이중 대일 무역수지 적자폭의경우 작년 동월 2억6천만달러에서 2억7천만달러로 확대됐다.
정통부는 미.일.EU 등 선진국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긴축정책을 발표한 중국도 연간 8% 이상의 경제성장이 예상되고 있어 향후 IT수출은 당분간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통부는 그러나 미 금리인상에 따른 영향, 고유가의 지속여부 등이 우리 IT수출 증가에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서울=연합뉴스) 류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