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대철 대표는 이번주 자신의 26년 정치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의 갈림길에 선다.
굿모닝 시티 사건과 관련, 검찰출두 시점으로 시사했던 7월말이 눈앞에 다가왔고, `청와대 문책인사` 공개요구로 전단이 만들어진 청와대와 관계도 어떤 방향으로든 가닥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청와대와 관계설정에 대해 정 대표측 내부에선 "여기서 물러서면 모양이 우습게 된다"는 강경론과 "최근 일련의 행보가 득도 있지만 실도 있다"는 신중론이 혼재해 정 대표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정 대표는 이번주 김원기, 김상현 고문 등 당 원로와 지인들을 두루 만나 의견을 구한 뒤 입장을 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출두와 관련해서도 정 대표는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그동안 검찰의 3차례 소환에 불응한 것으로 비쳐진 데다, 신당 논의 매듭을 전제로 한 것이지만 이달말 출두를 시사한 상황에서 계속 버틸 경우 여론의 역풍이 거셀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자금 사건이 아니라 개인비리 사건`이라는 검찰의 기존입장을 감안하면, 정 대표가 검찰에 출두할 경우 주도권이 완전히 검찰에 넘어갈 가능성 때문에 선뜻 출두하기도 주저되는 상황이다.
정 대표측은 검찰출두를 전후해 대표직 사퇴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에도 신경을 쓰면서 신주류 강경파와 구주류측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이 문제가 본격 논란되면 정 대표의 입지가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