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뷰] SBS '여인천하' 강수연

"시청률 1위 등극 배우로선 더없는 영광이죠"경기도 용인 민속촌. 극중 '난정의 집'으로 설정된 작은 초가에서는 윤원형(이덕화 분)과 정난정(강수연 분)의 초례청 장면을 찍느라 발 디딜 틈 없이 분주했다. 20여명의 배우와 그보다 더 많은 스태프, 취재진. 거기에 조명이 뿜어대는 열기가 더해져 말 그대로 찜통 같았다. "신부 출" 혼례를 관장하는 갖바치의 목소리와 함께 정난정이 모습을 드러냈다. 궁중에서나 보던 큰머리에 옹주나 희빈의 대례복인 자적원삼 차림이다. 흔히 전통 혼례에 쓰이는 당의는 그 시대 혼례에 관한 제대로 된 고증이 아니라는 게 제작진의 귀뜸. 그러고 보니 그녀의 차림은 어디선가 희빈 홍씨가 입고 나왔던 대례복과 비슷했다. "결혼하는 게 이렇게 힘들 줄 몰랐어요" 강수연이 말문을 연다. "예정대로라면 애 셋은 있어야 할 시점인데 이제사 결혼해요"처음 드라마의 기획안은 50회 +알파. 하지만 조광조와 경빈 박씨 등의 호연으로 궁중 암투 부분이 길어지면서 드라마는 아직도 기묘사화 께에 있다. 이날 분이 52회. 당연 박종화 원작의 '여인천하'는 겨우 10% 정도만 삽입된 상황이다. "지난 6개월간 주 6일 드라마 촬영에 매달렸어요. 아침에 눈뜨면 세수하고 촬영장으로 나왔고 일 끝나면 집으로 돌아가 쓰러졌지요. 그런데, 이렇게 보낸 시간이 벌써 6개월이라는 게 믿어지지가 않네요"잠시의 짬도 없이 계속되는 촬영에 지쳤을 법도 싶은데 강수연의 표정은 여전히 밝았다. 촬영 내내 그렇게 땀을 흘려대면서도 체중 역시 조금도 줄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역시 배우를 살찌우는 건 시청자의 사랑인 법인가. "클로즈업 신이 워낙 자주여서 눈으로만 연기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요. 고개를 조금만 까닥여도 화면 밖으로 얼굴이 벗어나거든요. 전인화씨랑 농담처럼 이렇게 눈에 힘주다 눈빠지겠다고 하죠" 이번 초례청 장면에서도 김재형PD는 강수연의 얼굴에 클로즈업 한 채 천천히 50을 셌다. 결혼을 앞두고 만감이 교차되다 끝내 눈물이 감도는 독백 장면을 찍기 위함인데 그렇게나 오래 셀 줄은 몰랐다고 그녀 역시 혀를 내두른다. 더구나 '여인천하'의 엔딩 씬은 항상 강수연을 클로즈 업 한 채 끝난다. 국내 드라마 역사상 유래없는 일이라 했다. 그 덕분에 아침마다 흰자위에 핏줄이 섰나 뾰루지가 났나부터 확인하는 습관도 생겼단다. 지난 주말 시청률 조사기관인 AC닐슨의 조사결과 사극 '여인천하'가 42.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KBS '태조왕건'을 제치고 전체 시청률 1위에 등극했다. 강수연이 등장하지 않던 초기, MBC'아줌마'에 번번이 밀렸던 것을 감안한다면 고무될 수 밖에 없는 결과다. ""배우로서.영광이죠. 이제 본격적으로 대결구도가 압축되겠죠. 언제까지 서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할 겁니다" 이날 촬영분은 31일 방영된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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