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위원장은 8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고려대 경제인회 초청 조찬 강연에서 『다른 은행들이 어떻게 하는지를 살펴보고 모나지 않게 행동하겠다고 판단한다면 바로 패망의 지름길을 선택한 것』이라고 밝혀 은행 경영진의 보신주의적 경영방식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李위원장은 특히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비전이나 전략도 없이 책임자의 자리에 앉아 있거나 그 자리에 앉기 위해 뛰어다니는 분이 있다면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비극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목되는 점은 李위원장의 이같은 언급이 공석 중인 은행장 선출작업을 벌이고 있는 국민은행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
국민은행은 그동안 금감원측이 김상훈(金商勳) 부원장을 차기 행장으로 은연중에 미는 데 대해 내부인사를 후임 행장으로 선정해야 한다며 김연기 상무를 후보로 밀었었다.
한편 李위원장은 이날 『뼈를 깎는 노력을 하지 않고 정부에 의한 예금지급보장의 연장을 기대한다면 다시한번 국제통화기금(IMF)에 의존하자는 말과 다름이 없을 것』이라며 예금보호 축소방침을 강행할 것을 강조했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