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성을 추구하는 인간일지라도 사람은 누구나 더 지혜로운 스승과 신, 혹은 영적인 존재를 찾는다. 오쇼 나즈니쉬, 달라이 라마에 이어 지난해에는 타이출신 승려 틱낫한의 저서들이 세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현실의 생활이 각박하고 어려울수록 인간이 만든 기계적이고 물질적인 거대한 공간을 벗어나 다른 어떤 곳에 있을 듯한 영적인 스승을 찾는 것은 인간의 또 다른 본성인가 보다.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심리치료사이자 카운셀러인 바비 샌더즈는 이번에 나온 `돌고래에게 배운다(Listening to wild Dolphins)`를 통해 바다 속의 `영적 스승` 돌고래의 특성과 그들의 가르침에 주목한다. 단순히 영리하고 인간과 잘 어울리는 것으로 알려진 돌고래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똑똑하고 더 높은 의식수준을 가진 `영적인 존재`란 주장이다. 이번엔 돌고래가 인간의 또 다른 영적 스승으로 격상된 셈이다.
50이 다 넘어 태평양과 대서양을 돌며 바닷속 돌고래를 10년이상 관찰해 온 그녀는 남편과의 불화 등 힘든 일상 속에서 우연히 돌고래와 만나 놀라운 마음의 평화를 경험한다. 이후 그녀는 돌고래가 인간에게 주는 메시지가 인류를 치유하고 성장시키리라는 믿음을 갖고, 인간들이 보다 즐겁고 행복한 삶 또는 보다 지혜로운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해 몇가지 원칙으로 제시한다.
우선 그녀가 관찰한 돌고래의 습성은 사랑과 조화, 낙천성으로 특징지워진다. 이 책에 따르면 돌고래는 인간을 포함해 지구상의 모든 종들에게 우정과 친절을 베푼다. 그들은 인간을 만날 때마다 뛰어 오르고 장난스레 꼬리를 흔들며, 아기 돌고래를 보여주고 사람과의 긴 눈맞춤을 시도한다.
돌고래들은 또 모든 존재들과의 조화를 추구한다. 인간은 물질을 추구하고 지나친 개인주의 속에서 가족간의 유대마저 깨뜨리기 일쑤인 반면, 돌고래는 가족 단위로 헤엄치고 서로 만지고 긁어주며 애정이 넘치는 관계를 유지한다. 돌고래는 또 정서적으로 매우 섬세할 뿐만 아니라 고도의 지능과 사고력, 판단력을 갖추고 서로간에 소통할 수 있는 텔레파시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이런 돌고래를 통해 저자는 다른 사람들에게 더 많은 우정과 친절을 베풀고, 완전하고 정직한 방법으로 다른 인간과의 의사소통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실토한다. 나아가 우리 인간들이 돌고래의 그런 특성을 배우고 실천한다면 우리 사회도 보다 즐겁고 사랑이 넘치는 천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개인적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는 방법과 관련, 돌고래들을 통해 배운 것을 기초로 다음 여섯 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자신의 꿈을 선택하고 그것을 끊임없이 갈망하라. 꿈을 명확하게 선택한 다음엔 그것의 실현을 의심하지 말고 항상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그것을 소망하라는 말이다.
둘째, 꿈 앞에 과감히 나서라.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용기를 갖고 그 꿈을 세상에 드러내며, 과감하게 그 꿈에 달려들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셋째, 오직 꿈에 집중하라. 자신이 택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절대로 이를 의심해선 안되며, 오로지 꿈에 집중해야만 그것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한다.
넷째, 사랑하는 사람을 끌어 들이듯 꿈을 유혹하라.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매력적인 존재가 되어 꿈이 자신에게 다가오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과거의 상처를 잊고 자유와 용기, 자신감, 기쁨, 사랑으로 충만한 일상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섯째, 꿈이 실현되는 과정을 즐겨라. 만남의 순간을 미룸으로써 기다리는 시간을 느긋하게 즐기는 돌고래처럼 꿈이 다가오는 과정을 초조해하지 말고 즐기란 말이다.
여섯째, 오직 기쁨을 위해 점프하라. 인간은 돈과 권력, 명예를 얻기 위해 다른 사람을 차별하고 비난하는 경우가 많지만 서로를 소중하게 다루지 않으면 스스로도 절대로 행복해 질 수 없음을 깨닫고 나날의 기쁨을 얻는데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