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화백이 그린 이 전체 초상화에는 순교자들의 피로 신앙을 일으켜 세우는 순교 당시의 바람을 반영해 ‘새벽 빛을 여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순교 복자들은 하느님 영광의 빛이 가득한 속에서 승리를 상징하는 ‘빨마가지’(종려나무 가지)나 순교의 상징인 십자가, 동정을 상징하는 백합꽃을 든 모습이다.
124위 가운데 유일한 성직자인 복자 주문모 신부는 빨간 영대(목에서 무릎까지 두르는 띠)를 두르고 있어 쉽게 알아볼 수 있다.
12살에 순교해 가장 어린 복자로 기록된 이봉금은 화동(花童)이 되어 무궁화꽃과 백합꽃으로 엮은 꽃다발을 들고 맨 앞에 서 있다.
그림 속의 모든 복자들은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 하느님 나라에서 기뻐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김 화백은 요한묵시록의 이미지를 활용해 선구자로서의 이미지, 천상의 행복과 안락의 이미지를 형상화함으로써 하늘나라의 영광을 표현했다.
김 화백은 “124위 순교 복자들이 하느님의 도성으로 들어가, 주님의 빛 안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림을 믿사오니 그들의 후손인 저희도 그분들의 신앙을 본받아 영원한 생명의 길을 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기도하면서 그림을 그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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