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의대 오세관 교수(뇌신경과학) 연구팀은 성균관대 약대 장춘곤 교수와 공동으로 한방약재 `코엑스(COEX NA-1700)`에 대한 동물실험 결과 이 물질이 마약중독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쥐 20마리를 10마리씩 나눠 한 집단에는 마약인 염산날부핀을 투여하고 다른 집단에는 진피ㆍ감초ㆍ후추ㆍ제라늄ㆍ당귀 등을 원료로 만든 코엑스를 염산날부핀과 함께 투여했다.
6일간 비교실험한 결과 염산날부핀만 투여한 10마리는 모두 몸을 부르르 떨었고(wet-dog shake) 9마리는 고개를 들고 왔다갔다 하는(rearing) 전형적인 중독증상을 보였다. 또 4∼5마리가 자신의 성기를 빨거나 눈을 감고 조는 등 기타 중독증상을 보였다.
그러나 코엑스와 함께 투여한 10마리 중에선 이 같은 증세가 각각 3마리에서만 나타났다. 자신의 성기를 빨거나 눈을 감고 조는 기타 중독증상도 0∼1마리에 그쳤다.
국내 한 업체가 개발한 코엑스는 최근 미국ㆍ이스라엘ㆍ이란ㆍ인도네시아 등 세계 6개국 마약중독환자 100여명을 상대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도 뛰어난 효과를 나타냈다고 오 교수는 전했다.
오 교수는 “코엑스에 대한 동물실험 결과가 매우 양호하고 임상시험에서도 특별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아 마약중독증 완화에 큰 도움을 줄 전망”이라며 “어느 성분이 어떤 방식으로 약물중독에 영향을 미치는지 밝혀지면 치료제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