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유가 60달러 시대..증시 영향은?

배럴당 60달러까지 돌파한 국제유가 암초를 딛고하반기 주식시장이 1,200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실현 가능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달 들어 다시 급부상한 고유가 우려가 하반기 주식시장 낙관론을 위축시키고있다. 증시전문가들 사이에는 하반기 경기회복과 양호한 수급 상황 등에 근거한 강세장 전망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견해가 우세하지만 국제유가 흐름에 따라 '여전히'라는 단어를 언제든 삭제할 태세다. ◆1,000선 안착 발목 = 6월 들어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가격이 23%나급등, 급기야 60달러를 돌파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이달 들어 종합주가지수는 960대에서 꾸준히 상승, 지난 15일에 3개월만에 1,000선을 회복하는 탄력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1,000선 안착을 타진하던 지수는 국제유가 하락 또는 상승에 오르락 내리락하며 불안한 움직임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장세를 고유가와 풍부한 유동성의 양자간 대결로 압축된 상황으로 진단하고 있다. 앞으로 주식시장의 방향도 결국 이 대립의 변화 양상을 중요한 방향타로 삼을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증권은 "유가 상승이 주가에 제동을 걸고 있고 2.4분기 기업실적 리스크도부담이 되고 있지만 풍부한 유동성 환경과 하반기 경기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현 수준에서 유가가 통제된다면 증시는 유가 불안에 대한 내성을 점차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판단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에 이르러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우리 경제가 감내하기 어려운 정도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원유의존도가 최근 계속 낮아져 왔고 원화가 절상돼 유가상승폭을 상당 부분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우리투자증권은 설명했다. 반면 현대증권은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 부담이 당분간 지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7월을 전후로 한 계절적 성수기의 도래로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는 점, 국제유가 상승이 일정한 시차를 두고 주가를 끌어내리거나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는 점에서 간과해선 안될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고유가속 개별종목 희비 = 국제유가 상승은 일부 업종 또는 기업별로 직접,또는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비용 부담 증가가 우려되는 항공.운송.전기.철강 등은 대표적 고유가 피해주로꼽힌다. 또 자동차기업도 유가 상승에 따른 소비경기 둔화의 간접적 피해가 걱정된다. 이를 반영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28일(오전 10시30분 현재)을 포함해 최근 사흘간 6∼8% 떨어졌고 한국전력도 6% 하락했다. 또 현대차도 미국시장 수요 부진 우려에 3% 떨어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유가 우려가 누그러지는 조짐을 보이면 주가가반등하는 등 국제유가 등락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비해 한진해운, 현대상선, 대한통운 등 운송업체와 포스코 등 철강업체들은 피해주로 꼽히지만 최근의 국제유가 상승 우려에는 한발짝 비켜있다. 반면 S-Oil과 SK㈜ 등의 정유주들은 고유가가 국제정제 마진 상승을 이끌어 수익성이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그러나 SK는 이같은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과거 고유가의최대 수혜주였던 S-Oil은 오히려 주가가 약세에 머물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대우증권은 "국제유가 급등은 통상 정제마진 확대로 이어지나 지난주복합정제마진은 오히려 소폭 축소됐다"며 "이는 과거 국제유가 고점 때에 비해 서부텍사스산 중질유-두바이유 스프레드가 절반에도 못 미쳐 두바이유에 대한 의존도가높은 국내 정유업계의 정제마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국제유가 상승에 최대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는 업종은 석유화학업종이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에틸렌 가격이 지난 주 무려 14%나 상승하는 등 유화제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유전개발 관련주, 대체에너지주 등도 국제유가 흐름에 탄력적인 주가 움직임을 보여 고유가 시대 주요 관심주로 부상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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