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부터 3개월동안 보통주 215만주, 우선주 3만3,000주를 매입키로 한 삼성전자(005930)가 자사주 매입 발표 초기에 대규모로 자사주를 사들였던 예전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자 매입이 시작된 지난 21일 보통주 10만7,500주, 우선주 1만6,500주를 매입한 후 이틀간 자사주 매입을 하지 않다가 24일 보통주 1만주, 우선주 2,000주만을 추가 매입했다.
이는 지난 3월 310만주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을 때와는 다른 행보로 당시 3일만에 전체 분량의 30%를 매수했으며 한달 만에 자사주 매입을 마무리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이번에 자사주 매입에 뜸을 들이는 이유로 아직 본격적인 주가 조정 시점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D램 가격이 약세를 보이거나 주가지수가 큰 폭의 조정을 받는 시점 등 적절한 매입시기를 찾고 있다는 진단이다.
일각에서는 40만원 대 초반까지 밀릴 경우 자사주 매입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 현재 삼성전자 주가보다 높은 해외DR가격이 떨어질 경우 대규모로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해외DR가격이 떨어지는 때가 결국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때 적극적으로 주가 방어에 나설 것으로 예상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측은 “자사주 매입은 시장 상황을 봐가며 결정할 문제”라며 “자사주 매입 기간이 3개월이기 때문에 초반에 급히 서두를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전일보다 1만500원(2.35%) 하락한 43만7,000원을 기록했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