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금주 초 SK증권에 압수수색영장을 제시하고 SK해운 등 계열사와의 금융거래 자료를 건네 받는 등 SK비자금의 행방에 대한 본격 추적에 나섰다고 4일 밝혔다. 또 SK해운 이모 사장이 지난 7월말 분식회계 조사 등에 대해 해외 채권단에 설명하기 위해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아 소재파악에 나서는 한편 `입국시 통보조치`를 취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 동안 SK해운의 자금담당 간부 등을 소환, 기업어음(CP)과 차입금에 대한 회계처리를 장부에서 누락(2.000억대)시키는 방식으로 조성한 비자금중 상당 액수가 정치권에 제공됐을 것이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이 현대 비자금 수사에 이어 SK측의 비자금 규모와 정치권 유입 등을 밝혀낼 경우 재계는 물론 정치권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검찰은 이와 관련, 최태원 SK㈜ 회장과 손길승 그룹 회장에 대한 소환 여부에 대해“본격 조사한 적은 없다”는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 이미 한두 차례 조사를 벌였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SK해운 자금 담당자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된 뒤 이들을 정식 소환키로 했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SK증권 등 SK 계열사 사무실에 대해서는 압수수색을 벌인 적은 없다”고 말해 강제수색이 아니라 법원의 영장을 제시하고 금융내역을 제출 받는 방식으로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오철수기자,고광본기자 kb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