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S의 국내 출시 일자가 오는 11일로 확정되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선전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이폰4S는 지난 14일 미국ㆍ일본 등에서 출시된 후 400만대 이상 판매됐지만, 아이폰4와 크게 달라진 점이 없는 데다 삼성전자ㆍLG전자ㆍ팬택 등 3대 제조사들의 시장점유율이 워낙 견고해 전작만한 반향을 못 끌 것이란 관측도 있다. ◇가격 얼마나= 아이폰4S의 국내 출시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미국의 사례를 볼 때 아이폰4의 국내출고가(81만원ㆍ16GB 기준)와 동일한 가격일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미국에서 아이폰4S의 가격을 아이폰4와 똑같은 199달러(16GBㆍ2년 약정 기준)으로 책정했다. 새로 추가된 64GB 제품은 399달러다. 아이폰4S는 지난 14일 미국 등에서 처음으로 출시된 이후 벌써 400만대 이상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도 성공할까= 업계 일각에서는 아이폰4S 역시 아이폰4만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점쳐 왔다. KT의 한 관계자는 “아이폰4S도 아이폰4 못지않은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마케팅 전략에 공을 들여왔다”고 했다. 아이폰4S는 아이폰4와 디자인 면에서 차이가 없지만, 하드웨어가 업그레이드돼 속도가 더 빨라진 데다 전세계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인공지능 음성제어 기능 ‘시리(Siri)’를 자랑한다. 시리는 이용자가 “오늘 유가가 어때?”라고 말만 하면 스스로 인터넷에 접속해 유가 정보를 찾아 보여준다. 기존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제공되는 음성 인식 기능은 주소록 검색이나 문자를 음성으로 입력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시리는 아이폰4S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한국어 인식은 내년에나 가능해질 전망이지만, 해외 시연 동영상 등은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게다가 스티브 잡스 애플 전 최고경영자(CEO)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반면 별 인기를 못 끌 것이란 전망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지난 7월부터 4세대(4G) 통신망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가 시작됐지만 아이폰4S는 LTE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갤럭시S2 LTE나 옵티머스LTE 등 인터넷 속도가 5배 가량 빠른 국내산 LTE폰을 제치고 아이폰4S를 선택할 근거는 희박해 보인다는 것. 이달 출시될 갤럭시 넥서스 등 국내 제조사들 신제품과의 경쟁에서 얼마나 우위를 차지할지도 미지수다. 갑작스럽게 아이폰4S 출시 날짜가 정해지면서 SK텔레콤과 KT는 마련해 온 마케팅 전략으로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더 급한 쪽은 KT다. 현재 20만여명인 아이폰3GS 가입자가 아이폰4S로 갈아타면서 SK텔레콤으로 이탈하는 상황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KT는 지난 2009년 12월 아이폰3GS를 국내에서 단독으로 출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KT는 와이브로 단말기인 ‘에그’를 아이폰4S와 묶어 판매하는 등의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입장이지만, 국내에서 아이폰을 동시에 출시하는 사례가 이번이 처음인 만큼 KT의 기를 꺾겠다는 태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