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코일 국제가격 하락세올들어 기초 철강재인 핫코일 국제가격이 공급과잉속에 하락세를 보여 포항제철 등 일관제철업체들의 수익을 떨어뜨릴 것으로 우려된다.
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핫코일 국제가격은 올들어 하락세로 돌아서 톤당 20달러 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분기만해도 핫코일 국제가격은 톤당 260~270달러에 달했으나 2·4분기 250~260달러 3·4분기 240~250달러 등으로 매분기마다 10달러씩 하락하는 추세다. 핫코일 국제가격은 지난 98년말 전세계적인 경기침체 여파로 톤당 220~230달러선까지 하락한 후 지난해까지 지속적인 오름세를 나타냈다.
핫코일 국제가격이 올들어 하락세를 이어감에 따라 포철 등 일관제철업체들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포철이 독점적으로 핫코일을 생산, 공급중이다.
이처럼 핫코일 가격이 속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지난해부터 수요업체들이 철강경기가 호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 사전에 물량을 확보함에 따라 재고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들어 철강재에 대한 수요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핫코일 가격이 추가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현대강관, 동부제강 등 냉연강판 관련 업체들은 일본업체들로부터의 핫코일 구매를 가급적 연기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현대강관 관계자는 『이미 상당량의 핫코일을 비축한 탓에 국제가격 추이를 살펴가며 추가적인 매입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중 핫코일 수입규모는 35만7,000톤으로 지난 6월에 비해 8.2% 감소했다. 현재 포철의 핫코일 공급 규모는 수요의 50%에 불과해 나머지 물량은 모두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핫코일 국제가격 하락을 철강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동남아 등 주요 국가들의 핫코일 재고가 소진되지 않는 한 이같은 하락세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핫코일 가격이 이처럼 하락하는 반면 냉연강판 등 냉연제품 가격은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는 국내 냉연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포철이 광양공장의 산소발생설비 고장으로 감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현재 냉연제품시장도 공급과잉 현상을 보이고 있으나 포철의 감산이 계속 이어지면 수급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문재기자TIMOTHY@SED.CO.KR
한운식기자WOOLSEY@SED.CO.KR
입력시간 2000/09/0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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