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동산투자 자금 차입급증 주원인

■ 개인부문 17년만에 자금부족가계대출 8월부터 다시 증가 '위험' 우리의 경제가 정상궤도에서 벗어나고 있다. 보통 기업은 투자를 위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반면 개인은 금융자산저축 등을 통해 기업에 자금을 공급한다. 하지만 올 2ㆍ4분기 자금순환동향에서는 이 같은 공식이 무너졌다. 기업이 자금조달을 계속 축소하는 반면 개인은 전통적인 자금잉여부문에서 자금부족부문으로 바뀐 것이다. 조성종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금융자산보다는 부동산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월등히 높은 탓에 개인들이 앞다투어 자금을 차입하는 바람에 이런 현상이 빚어졌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 같으면 우리의 경제체질도 크게 약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기업의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태에서 언제까지나 소비만으로 경제가 지탱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특히 개인들이 대부분 차입자금 가운데 절반 이상을 부동산시장에 쏟아붓고 있어 물가불안 등 온갖 부작용을 낳고 있다. ▶ 개인은 자금 달리고 올 2ㆍ4분기에 개인부문은 25조5,000억원의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한 반면 24조1,000억원의 자금을 운용해 1조4,000억원의 자금부족을 기록했다. 개인부문이 자금부족을 나타낸 것은 대출이 저축을 초과했다는 의미다. 보통 개인은 일반적으로 남는 자금을 기업에 빌려주지만 올들어서는 소비증가, 주택구입 증가 등으로 17년만에 자금부족 주체로 전락한 것이다. 개인부문의 2ㆍ4분기 차입금은 주택자금수요 증가 및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확대로 25조5,000억원에 달해 전 분기에 비해 1조7,000억원이나 늘어났다. 반면 주택구입이나 소비지출 영향으로 개인부문이 예금 등으로 운용한 자금은 24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8,000억원이나 줄었다. 이에 따라 개인부문은 지난 85년 2ㆍ4분기 이후 17년만에 처음으로 1조4,000억원의 자금부족을 나타냈다. 개인부문은 전통적으로 소득가운데 저축이 투자지출보다 크기 때문에 자금잉여주체로 나타난다. 이종일 한은 자금순환통계팀장은 "가계부문이 자금부족을 기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지난 8월부터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개인부문의 자금 차입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3ㆍ4분기에도 개인부문은 자금부족을 기록하거나 자금잉여주체로 돌아선다 해도 그 규모는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기업은 자금 넘치고 올들어 기업은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자금소요규모가 줄어든데다 설비투자도 지지부진해 외부로부터의 자금조달을 줄여 나가고 있다. 2ㆍ4분기 중 기업은 19조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전 분기에 비해 4조2,000억원이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기업의 자금부족액도 전분기보다 9,000억원 줄어든 6조7,000억원에 그쳤다. 더욱이 기업어음이 순발행으로 전환된데다 회사채 만기도래분이 대폭 감소함에 따라 직접금융으로 조달한 자금은 9조3,000억원으로 전분기의 8,000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정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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