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삼성동·잠실 '현대차 효과'… 집값 하루새 3000만원 껑충

오른값에 실거래 이어져

"더 오른다" 매물 거두고 오피스·상가 시장도 들썩

대치동까지 꿈틀… 재건축 투자심리도 회복



잠실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서울 최고가 위상 회복 기대

삼성역 인근 오피스텔 가격 강남역 수준까지 치솟을 듯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부지의 새 주인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이 결정됨에 따라 개발 기대감으로 인근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한전부지 개발의 직접적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삼성동·잠실동 일대 아파트의 호가가 하루 사이 2,000만~3,000만원가량 오른 데 이어 오른 가격에 실제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호가가 먼저 뛴 후 매도자와 매수자 간 줄다리기가 진행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매수자들의 움직임이 한층 빨라진 모습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한전부지 인수가격으로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10조5,500억원을 베팅함에 따라 인근 아파트는 물론 오피스와 상가 시장의 기대감도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잠실동 J공인 관계자는 21일 "한국전력 본사부지가 현대차그룹에 낙찰됐다는 발표가 나오자마자 전화문의가 폭주하고 아예 매물을 거둬들이는 집주인들도 속출하는 상황"이라며 "벌써 집주인이 수천만원 높여 부른 값에 매수세가 따라붙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잠실동 주공5단지 전용면적 76㎡의 경우 한전부지 낙찰 소식이 알려진 다음날인 19일 2,000만원 오른 11억6,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같은 단지 81㎡와 82㎡의 시세도 각각 2,000만원 올라 12억3,000만~12억4,000만원, 12억9,000만~13억원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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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T공인 관계자는 "풍림아파트 1·2차는 지난 7월 이후 시세가 2,000만~3,000만원가량 올랐는데 한전부지 낙찰발표 이후에는 아예 물건이 자취를 감췄다"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이제는 매물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한국전력 본사 부지가 현대자동차그룹에 낙찰된 이후 주변 지역 주택가격이 들썩이는 것은 현대차그룹 통합 사옥이 들어서는데다 이 일대가 서울 강남권을 대표하는 업무·상업지역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개발이 집중되는 삼성동 지역뿐만 아니라 주변 잠실동·대치동·청담동까지 집값이 오를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탄천을 경계로 한전 부지 건너편에 있는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의 경우 서울 최고가 아파트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대형 평형으로만 구성된 대단지로 아시아공원과 접해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 만큼 고액 연봉자들의 유입이 잇따를 것이라는 예상이다. 잠실동 P공인 관계자는 "아시아선수촌 아파트는 지난 2002년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가 입주하기 전까지 국내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였지만 이후 마땅한 호재가 없어 인근 리센츠 등 새 아파트들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졌다"며 "재건축보다 리모델링에 힘이 실리는 곳이라 투자목적보다는 실수요 면에서 문의가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동 인근 재건축 추진 단지의 투자심리도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 2006년 재건축 추진위원회 구성 이후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는 잠실동 우성아파트 1~3차에서는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높이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재건축시 2,800여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로 탈바꿈하는 만큼 삼성동 일대 업무중심지의 배후 주거지로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잠실동 W공인 대표는 "단순히 한전 부지 개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울시의 계획에 따라 COEX에서 종합운동장까지 복합 개발되는 만큼 강남의 최고 입지를 자랑하게 된다"며 "잠실 우성의 경우 내년 조합을 꾸려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동 일대 상가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도 개발 수혜에 따른 기대감에 부푸는 모습이다. 이 지역에 현대차그룹 본사를 포함한 업무·상업시설이 대거 들어서면서 상권이 확장되고 유동인구 및 상주인구가 대폭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말 서울지하철 9호선 연장선 개통도 앞두고 있어 최근 2년간 가격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지역 중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전 부지 인근 상가주택 시세는 대지 3.3㎡당 5,000만~6,000만원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1억2,000만원 이상을 호가하고 있다.

또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순차적으로 유입되면서 일대 오피스텔 임대료가 상승하고 수익률이 개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4년 입주한 삼성역 '신안 메트로칸' 오피스텔 전용 30㎡의 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원, 월세 75만원 수준으로 강남역 '한화오벨리스크(2003년 입주)' 33㎡ 임대료인 보증금 1,000만원, 월세 85만~90만원에 비하면 80% 수준에 불과하다. 고준석 신한은행 청담역지점장은 "지금껏 삼성역 인근 테헤란로변 오피스텔의 임대료는 강남역 오피스텔의 70~80% 수준이었는데 향후 대등한 수준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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