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옥션, 이베이에 매각 의미

옥션, 이베이에 매각 의미 국내 인터넷 기업들 국제위상 강화 계기 세계적인 인터넷 경매업체인 이베이가 옥션을 인수키로 함에 따라 닷컴 위기로 암울했던 국내 벤처 업계에 ‘청량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 동안 국내 인터넷 기업간 M&A(인수 및 합병)는 지속적으로 이뤄졌으나 외국 대형 인터넷 기업과의 M&A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한글과컴퓨터의 대주주가 외국사로 바뀌었던 사례도 있어 이번 매각을 계기로 토종 인터넷 기업의 해외 매각이 봇물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베이의 선진 경영 시스템과 투명한 경영 노하우를 받아들임으로써 옥션이 국제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는 평가다. 현재 옥션의 시가총액은 3,200억원, 총 발행주식은 1,254만9,000주다. 옥션은 미래와사람(24.76%), KTB네트워크 권성문 사장(21.22%), KTB네트워크(5.22%)의 지분 중 50%와 10주(총 627만4,795주)를 이베이측에 약 1,500억원을 받고 넘기기로 했다. 경영권은 넘어가지만 이금룡, 오 혁 공동대표체제 및 현 경영진은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이베이측은 “현재의 경영진이 갖고 있는 장기 비전과 경영 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인수는 이베이의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이미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 캐나다, 호주, 일본 등 7개 국가에 진출했으며 내년까지 25개국에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유럽과 호주에서는 나름대로 성과를 거둔 이베이가 일본에서는 야후재팬에 밀려 명성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던 사실을 고려할 때 이번 옥션 인수는 아시아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도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매각은 단순히 옥션의 주인이 바뀌었다는 사실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세계 온라인 경매 시장에서 옥션의 위상이 한층 강화됐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베이는 현재 하루 평균 4,372개 카테고리에서 450만여개 아이템이 거래되는 세계 최대 개인간 인터넷 경매 사이트. 매일 400만건 이상의 거래가 이 사이트를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회원수도 이미 1,0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이베이가 지난 97년 이후 흑자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우량’ 인터넷 기업이라는 점에서 이번 인수에 대한 관련 업계의 기대가 높다. 즉 몇 개 안 되는 온라인 전문 흑자기업인 이베이가 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옥션을 선택함에 따라 국내 닷컴 기업에 대한 외국의 평가도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한편 옥션은 이번 M&A를 계기로 국내 1위 자리를 지키게 됐을 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등 해외 시장 진출의 속도를 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 동안 현금 유동성 문제로 빚어진 대주주와의 불편한 관계가 이번 매각을 통해 ‘깔끔하게’정리됨에 따라 경영 안정성도 높아질 것이라는 게 옥션 내부의 전망이다. 옥션은 지난 98년 4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회원수가 280만명을 넘어섰으며 거래 금액도 월 평균 300억원을 웃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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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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