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50%육박… 기업 직접금융 조달 “비상”증시침체와 금융시장 불안으로 기업들의 직접금융 조달이 마비되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9월중 회사채 발행을 신청했다가 소화가 안돼 발행하지 못한 규모가 신청액의 50%에 육박하고 있다.
회사채 미발행비율(발행신청액 대비 미발행액비율)이 50%에 육박한 것은 증시사상 처음이다.
이처럼 회사채 미발행비율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회사채 발행신청은 급증하고 있지만 기아사태 장기화와 대기업의 연쇄부도로 보증기관들이 보증업무를 기피, 지급보증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다 금융기관들이 자금난으로 신규발행 회사채를 인수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9월들어 지난 27일까지 회사채 발행금액은 1조8천7백10억원으로 9월중 회사채 발행신청분(조정분) 3조9천86억원의 47·87%에 그치고 있다.
올들어 월별 회사채 미발행 규모 및 비율은 ▲1월 1천4백44억원(6.4%) ▲2월 2천16억원(7.8%) ▲3월 3천9백1억원(12.8%) ▲4월 3천4백50억원(14.1%)▲5월 3천5백4억원(14.2%) ▲6월 4천5백억원(15.5%) ▲7월 5천4백6억원(16.6%) ▲8월 1조2백억원(36%)에 달하고 있다.
채권관계자들은 『기업들이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주식전환사채(CB) 발행을 늘리고 있으나 이의 소화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따라서 기업들은 발행된 회사채의 소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발행금리를 상향조정, 수익률 상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어 기업들의 자금조달 코스트를 더욱 높이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한편 올들어 지난 8월까지 기업공개, 유상증자를 통한 기업들의 자금조달 규모는 2조1천4백8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0.1%나 줄어들었다.<안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