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멋지게 유린하다

제3보(25~43)

[韓·中·日 바둑영웅전] 멋지게 유린하다 제3보(25~43) 흑27로 다부지게 지킨 것이 이 경우의 정답이다. 이 수를 찾아낼 정도면 아마추어 고수의 수준이다. 그 전에 25로 하나 활용해둔 것도 빈틈없는 수순. 이제 공은 다시 이창호의 손에 넘어왔다. 한참 뜸을 들인 이창호. ‘나도 다부지게 지킨다’고 둔 28이었는데 흑29가 매서운 수가 되었다. 백30은 가장 강경한 응수. 여기서 흑31로 가만히 올라선 수순이 검토실의 찬탄을 받았다. 검토실에는 노장 우칭위엔(吳淸源)이 부인의 부축을 받으며 나와 있었고 고바야시 고이치(小林光一)도 딸인 이즈미(泉美)2단과 함께 나와 있었다. 요다(依田紀基)9단도 일찌감치 나와 검토에 참여했다. 중국측에서는 선수단장 천쭈더(陳祖德)9단이 자리를 지켰다. 흑31은 진작부터 창하오가 벼르던 수였다. 미리 활용해둔 29와 긴밀하게 연관된 수. 백의 응수가 난감하다. 참고도1의 흑1로 뛰면 흑2 이하 8이 통렬하다. 끊긴 백7이 살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백32 이하 43은 외길. 흑이 백진을 멋지게 유린한 모습이다. 애초에 백28로는 참고도2의 백1로 붙여 11까지 정비할 자리였던 것이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5/07/2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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