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입회인이 된 서봉수

제1보(1~25)


[韓中日 바둑영웅전] 입회인이 된 서봉수 제1보(1~25) ■ 제6기 박카스배천원전 결승5번기제4국 ○ 윤성현 7단 ● 박영훈 2단 (2001년 12월11일 한국기원) 5번기의 제1국은 박영훈이 백으로 1집반 승리, 제2국은 윤성현이 백으로 이겼고 제3국은 다시 박영훈이 백으로 이겼다. 지금 소개하는 것은 제4국. 입회인은 공교롭게도 서봉수9단이었다. “시간이 되었으니 시작해 주십시오.” 서봉수의 엄숙한 목소리. 그는 천원전 결승진출의 기회를 막내아들 나이의 박영훈에게 빼앗기고 오늘 입회인으로 나와 있다. 최근에는 바둑보다 골프에 더욱 취미를 붙이고 있는 서봉수. 그는 소년 강자들이 두각을 나타낼 때면 언제나 그들의 제물이 되곤 했다. 3단 시절의 이창호가 가장 먼저 무너뜨린 선배가 서봉수였다. 참담하게도 서봉수는 소년 이창호에게 8연패를 당했던 것이다. 이세돌이 치고올라올 때도 상황은 비슷했다. 서봉수가 가장 먼저 이세돌의 제물이 되었으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박영훈에게 길을 내주고 입회인으로 나와 앉은 것이다. 좌하귀에서 폭포형 대형정석이 펼쳐졌다. 이미 프로기사들의 대국을 통해 수백, 수천 번 검증된 수순들이다. 흑25로 뻗은 이 수순이 현대식이다. 예전에는 이 수로 무조건 가의 자리에 몰고 이 자리(25의 자리)는 백에게 얻어맞아 주는 것이 상식처럼 되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흑이 25로 버티는 게 절대수가 되었다. 덤이 6집반으로 늘어나면서 변경된 실리취향의 수순이다. 시작하는 장면만 보고 즉시 검토실로 자리를 옮기는 서봉수. 기자들이 그를 둘러쌌다. “누가 이기면 좋겠습니까.” “아무나…. 그런 거북한 질문은 나한텐 하지 마세요.”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4-07-0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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