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신규 분양시장도 얼어붙었다

서울9차 1순위 올 최저 경쟁률로 전평형 미달<br>대구 월배 계약률 50%등 지방은 더욱 심각<br>업체들 "싸게라도 팔자" 수천만원씩 할인도


신규분양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8ㆍ31 부동산종합대책 발표 이후 집값 하락이 본격화되면서 지방은 물론 서울에서도 대규모 미달사태를 빚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분양 연기가 잇따르는가 하면 일부 업체들은 미계약분에 대해 수천만원씩 가격을 낮추는 할인판매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ㆍ수도권 분양 찬바람= 지난 5일 서울지역 9차 동시분양 1순위 접수 결과에 대해 업계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이날 청약에서 425가구 공급에 신청자는 106명에 불과해 319가구가 무더기 미달 사태를 빚은 것은 물론 4개 단지 14개 평형 가운데 단 한곳도 신청자가 공급가구수를 넘어선 곳이 없었다. 이번 동시분양 1순위 경쟁률은 0.23대1(서울1순위자 기준)로 올들어 가장 낮은 것이다. 올들어 지금까지 가장 낮았던 경쟁률은 지난 2차동시분양의 0.57대1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물량이 적고 인기지역도 포함돼 있지 않아 단순히 이번 동시분양 결과로 신규분양 침체를 속단하긴 이르다”면서“최소한 비인기 지역은 당분간 분양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업체들이 사업 자체를 보류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초 이번동시분양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됐던 롯데건설(중구 황학동) 등 일부 업체들은 분양시기를 한두 달 미루고 있다. 당초 지난 9월에 용인에서 대규모 아파트 공급을 준비 중이던 A사도 일단 사업을 보류한 상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청약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있어 공급 시기는 물론 분양가 등 전반적인 상황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지방은 더욱 심각하다. 대구 월배지구에서 아파트를 분양했던 현대건설ㆍ대우건설과 울산 신정동에서 196가구를 공급한 롯데건설 등은 한 달이 넘도록 계약률이 50% 안팎에 머물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대형 업체들조차 8ㆍ31 대책 앞에는 별 힘을 쓰지 못하는 셈이다. ◇싸게라도 팔자= 신규분양 시장이 위축되면서 업체들은 미분양 해소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일부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가격 할인이 최근 웬만한 중견ㆍ대형업체로 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 업체들은 미분양분에 대해 작게는 몇 백만원에서 많게는 몇 천만원씩 비공식적으로 분양가를 깎아주면서 판촉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분양가가 다소 비싸다고 생각되면 500만~1,000만원 정도는 협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B사 관계자는 “공식적으로는 기존 계약자의 반발을 우려해 부인하고 있지만 웬만한 대형 업체들도 몇 개월만 미분양이 지속되면 할인판매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가격할인조차 얼어붙은 수요를 되살리기는 힘들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할인이 통하려면 최소한 집값이 보합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는 있어야 한다”며 “시세가 더 떨어진다는데 가격을 조금 낮춘다고 쉽게 분양받으려는 사람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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