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에서는 '트라이슈머(Trysumer)', 즉 광고 등 간접정보에 의존하기 보다는 직접 제품이나 서비스를 경험해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성향을 반영해 기업들도 '트라이버타이징(Tryvertising)', 즉 소비자로 하여금 시제품이나 신제품 샘플을 직접 사용해 보도록 함으로써, 보완할 점을 찾거나 입소문을 내도록 하는 홍보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창업시장에서는 이러한 소비 트렌드를 간파한 '샘플 전문숍'이 인기를 얻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로 미국에 있는 '샘플 유(Sample U)'를 들 수 있다.
이곳에서는 새로 출시되는 모든 유형의 신제품 혹은 시제품에 대해 샘플을 제공하거나 시험 삼아 사용해 보도록 해준다. 과자, 화장품에서부터 오븐, 식기세척기, 세탁기 등 다양하다. 이곳을 방문하는 고객은 샘플 제품들을 무료로 사용해 본 후 간단한 설문지에 응답하거나 인터넷 등에 사용후기를 올리면 된다. 이 샘플 전문숍은 각 기업들로부터 무료로 제품을 공급받고, 소비자 반응을 조사해 주는 대가로 일정 금액을 받는다. 기업들은 제품 홍보를 위해 이 샘플 전문숍을 활용할 수도 있고, 아직 시제품 단계인 제품을 제공해 소비자의 피드백을 얻은 후 이 시제품을 개선할 수도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남들보다 앞서 새로운 제품을 경험하는 소비자인 얼리어답터(early adopter)가 되는 기회를 가진다.
이 사업의 콘셉트는 미국 기업가인 린다 뉴이만이 샌디에이고에 있는 알리안트 인터내셔널 대학교와 함께 공동으로 연구해 개발했다. 뉴이만은 이 대학 교수들과 함께 시장조사를 하고 사업타당성을 연구한 후, 2008년 초 이 대학 캠퍼스 내에 시범적으로 점포를 오픈했다. 약 1년간 운영한 결과 사업성이 좋다고 판단, 사업을 확장했다. 현재 미국 내 8개 점포가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 중에 유럽, 남미, 아시아 등지에 진출할 계획이다.
호주에 있는 '샘플 센트럴(Sample Central)' 역시 이러한 콘셉트의 샘플 전문숍이다.
2007년 '샘플 랩'이라는 이름으로 론칭해 약 1년간 운영한 후, 프랜차이즈 사업을 위해 브랜드명을 '샘플 센트럴'로 바꾸고 전 세계 20여개 국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 업체는 회원제로 운영되며, 일정금액의 회비를 납부한 회원은 매장 내 모든 제품을 매장에서 혹은 집에 가져가서 사용할 수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국내 역시 소비자들이 점점 깐깐해지고 있고 트위터 등 온라인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한 만큼 이들의 입 소문은 신제품의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이런 샘플 전문숍이 등장한다면 소비자와 기업 모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