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적격대출 취급은행을 상대로 판매 수수료 인하 협상에 나섰다.
5년제 기준으로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고정·변동금리 혼합형) 초기 금리가 3%대인데 비해 주택금융공사의 적격대출은 은행별로 4.13~4.46% 수준으로 높다.
주택금융공사는 은행에서 내놓는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에 경쟁력을 가지려면 금리를 낮춰야 하기 때문에 대출시 은행이 받는 수수료를 줄여 수수료를 인하하겠다는 입장이다. 은행들이 받는 대출 수수료는 대출액의 3% 정도다.
이에 주요 시중은행의 1~4월 적격대출 신규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10분의1 수준인 4,300건으로 줄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혼합형 대출은 당장에는 금리가 싸 보여도 나중에는 변동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에 훗날 이자폭탄이 될 수 있다"며 "금리 차이를 줄여 적격대출을 많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 많은 소비자들이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 당국은 은행들이 국채금리 변동으로 손실을 입지 않도록 주택금융공사가 은행으로부터 적격대출 채권을 매입할 때 미리 제시하는 '금리 제시형 적격대출'을 연내 출시하도록 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국채금리 고정으로 은행들의 위험 요소가 줄어든 만큼 수수료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은행권은 적격대출 판매수수료 인하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방안들이 현실화되지 않았는데 무턱대고 금리를 낮추는 것은 난감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