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환율하락, 기업체질 강화 계기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 하락이 멈추지 않고 있어 수출경쟁력 약화를 비롯해 경제전반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1174원대까지 떨어져 연중 최저치를 갱신했다. 문제는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시세의 변화와 우리나라의 외환수급사정등에 비추어 이 같은 원-달러 환율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우선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화의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15일 유럽 주요 외환시장에서 유러당 달러화의 교환비율은 1.0026달러까지 치솟아 2년 6개월만에 유로화 가치가 달러화 가치를 웃돌았다.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도 116엔까지 떨어져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약세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경제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회계부정 사건이 잇따르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강한 달러'를 포기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여러가지 사정을 종합해 보면 미국경제 회복이 가시화되기까지는 주요통화에 대한 달러화 약세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얼마전 박 승 한은총재가 이례적으로 환율하락이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짐작된다. 이와 관련, 외환당국은 당분간 환율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환율이 급락하지 않는다면 가급적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한다 하더라도 한계가 있고 또 실효도 의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수출업계를 포함한 기업입장에서는 원화강세 현상을 새로운 여건변화로 받아들이고 대책을 강구하는 수밖에 달리 묘수가 없어 보인다. 우선 원화강세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수출업계로서는 생산성과 품질향상등 체질 강화를 통해 환율하락에 따른 부담을 흡수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말하자면 환율과 가격경쟁력에 의존하는 자세에서 벗어나 기술과 품질에 의해 제값을 받을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로는 환차손을 비롯한 환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문가 활용등 필요한 대책을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지금과 같이 환율이 시장에 의해 결정되는 변동환율제에서는 환리스크가 클수 밖에 없다. 그러나 아직 대기업들조차 환리스크 관리업무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아 엄청난 환차손을 입고 있을 정도로 환리스크관리에 대응력을 갖추지 못한 실정이다. 환율전망과 환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헤징등을 담당하는 전문가 또는 담당부서의 운용등을 적극 검토할 대가 됐다. 자체적으로 환리스크 관리가 어려운 중소기업들의 경우 거래은행 또는 전문기관을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수 있을 것이다. 환리스크 관리가 기업의 주요 업무가운데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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