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자국산업 보호위해 19% 추가관세 부과미국 정부가 자국 철강산업 보호를 위해 선재 및 강관류에 대한 긴급수입제한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국내 강관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14일 철강업계 및 협회에 따르면 선재 및 강관에 대한 미국의 추가적인 관세부과로 선재에 대한 피해는 미미한 반면 현대강관, 세아제강, 신호스틸 등 강관제조업체들은 미국에 대한 수출을 포기하거나 큰 손실을 감수한 채 수출을 강행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철은 지난해 고려제강 미국 현지공장에 선재용 철강을 3,000톤 가량 공급했으나 올해부터는 국내수요 확대로 아예 선재용 철강 수출을 중단했다. 따라서 미국정부가 선재용 철강에 대해 고율의 추가 관세를 부과해도 포철은 전혀 영향을 입지 않게 된다.
반면 강관제조업체들은 미국에 대한 수출물량중 30%가량이 이번 긴급수입제한조치로 19%의 추가관세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계속 강관류를 수출한다 해도 대규모의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수입제한조치 대상이 되는 강관은 외경 16인치 이하의 강관류로 지난 97년만해도 대미 수출물량이 7만4,500톤에 불과했으나 지난 98년에는 IMF 외환위기에 따른 수출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15만7,000톤으로 2배이상 늘어났다. 지난해의 경우 원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 11월까지의 수출물량이 10만3,000톤에 달했다.
강관업체 관계자는 『외경 16인치 이하의 강관을 미국에 수출하면서 19%의 관세를 부담하게 되면 채산성을 맞출 수 있는 국내업체는 하나도 없다』며 『제3국에 대한 수출확대를 대안으로 고려할 수도 있으나 다른 외국업체들과의 경쟁격화로 이것 또한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철강협회 관계자는 『미국정부의 이번 결정은 다분히 선거를 의식한 조치로 캐나다나 멕시코는 그 대상에서 빠져있다』고 지적한 후 『일본 등 다른 나라와 공동으로 세계무역기구(WTO) 분쟁해결위원회에 대한 제소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문재기자TIMOTH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