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도 불구하고 해외여행 감소와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경상수지가 1년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월 국제수지 동향'을 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전달보다 10억3,000만달러 증가한 11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부터 연속 흑자다. 지난 2003년 4월부터 2005년 3월까지 2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최장 기간이다.
흑자가 확대된 것은 서비스수지 적자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2월 들어 해외여행이 크게 감소하면서 여행서비스수지 적자가 5억1,000만달러로 전달의 11억6,000만달러보다 축소됐다. 스마트폰과 자동차 업체의 해외광고 비용 지출이 감소하면서 기타서비스수지 적자도 전달보다 5억3,000만달러 줄었다.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세계 경제 불안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상품수지도 전달보다 2,000만달러 증가한 15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월 영업일수(19일)가 적어 수출과 수입 규모는 전달보다 줄었지만 일평균으로는 수출 20억3,000만달러, 수입 19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최근 수출이 호조를 보여 이달에도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3월에는 2월보다 영업일수가 많은데다 대지진의 영향으로 일본의 수출업체가 타격을 입으면서 우리나라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며 "3월 흑자 규모는 2월과 유사하거나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